저.. 다시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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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고 긴글이니 진지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음.. 처음부터 말하자면 저는 수능은 버린 아이였습니다. 왜 지방에 다니는 고등학생들 중에서 그런 녀석들 전교에서 몇몇 있자나요? 내신만 잘 받아 놓고 종합전형으로 몰빵하는 아이. 저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내신은 1.9 (지방 일반고 기준)을 받았는데 수능은 한번도 공부를 안해서 현역때 3434343...이렇게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생각이 짧아서.. 무조건 종합은 1차만 붙으면 2차는 식은 죽먹기다!라고 생각했던 거였던지 면접준비를 하나도 안하다 정말 하나도 안걸려버렸네요? 교과로 겨우 부산에 ㅂㄱ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꼴에 자존심은 있어 가지고 "내 내신이 1.9인데!" 외치면서 1학기 대학생활을 재미있게 즐기다 7월에 뜬금없이 반수학원에 가게 됩니다.
수능공부 하나도 해본적이 없는데 문제풀이하는 기간에 가서 잘되겠나요... 당연히 어마어마하게 돈만 버리고 수능성적도 343434...받았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자존심이 쌧어요. 그래도 스스로 제대로 안한 건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하면서 1월부터 재수학원에 가서 제대로 공부하게 됩니다. 정말 1~6월달은 비참함이 동력이 되서, 또 막 개념공부한거 써먹어서 실력이 오르니 재미있는 마음에 빡치게 공부했습니다. 결과도 좋았죠. 6월 국어 2등급 나머지 1등급 받았습니다. 부모님도 걱정반 불신반 이시다가 굉장히 기뻐하시더군요.
문제는 제가 항상 뒤끝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6월에 만족하고부터 서서히 날씨도 더워지고 이미 배운 새로운 걸 반복만 하니까 슬슬 재미도 없어지고 조금씩 빠지기 시작합니다. 근데 형식적으로 학원에서 공부할껀 해야겠으니 공부하고 집에 가서 바로 자는게 아니라 유투브나 한창 인기였던 "원펀맨"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던가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6월부터 9월까지 집에가면 새벽2시나 2시반 취침해서 6시반에 일어나 아침수업시간에 졸게되더군요. 저도 사실 조금씩 무언가, 말로는 표현하기 애매한데.. 문제푸는 감각? (특히 국어 감각), 같은 것이 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걱정도 됬습니다. 하지만 9평을 쳤는데 국어2 수학1 영어3 법정1 사문1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걱정하던 것이랑 정 다르게 나왔죠. 그래서 "아 다른애들도 나와 비슷한 상태구나", "나는 이미 어느정도 경지에 올라와있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우려심도 점점 사려졌습니다.
9월부터는 그래도 어느정도 공부에 치중했습니다. 밤에 보던 폰도 접었죠. 그런데도 반복학습이다보니 공부가 되게 지루했고, 이미 뒤틀려버린 신체시계때문에 부엉이형 인간형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되돌아 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더 무엇인가 때려박고 총정리해야하는 시점에 그냥 이전에 해왔던 형식적인 시간, 형식적인 공부량만 채웠었죠. 감각이 사라졌다는 느낌이 더욱 들었죠. 그러니 마지막에 와서 우려심이 폭발하더군요. 강박에 걸릴정도로. 시간에 맞춰 많은 문제를 푸는, 즉 양만 채우는 공부를 주구장창 했습니다.
결과는 국어 3컷 수학1 영어2 법정2 사문4컷.... 망했죠. 국어시간에 너무나도 떨리더라고요. 제대로 공부하고 처음치는 수능인데 그게 또 늦은 삼수의 나이에서의 시험이니 근데 또 감각도 죽은거 같아.. 네,, 화작부터 안 읽히더라고요. 화작이랑 문학은 지문이랑 선지 맞춰푸는 식으로 풀고 문법은 그나마 지식으로 푸는거니 풀고 비문학은 경제, 코딩... 읽고 생각해야하는 데 생각을 못해ㅋㅋㅋ 덜덜 떨다가 찍어서 냈습니다. 수학에도 떨림이 안 멈춰서 시작후 20분까지 계속 떨고 문제도 5번까지밖에 못풀었어요. 근데 감독관 선생님께서 정말 좋으신 분인지 그 모습을 보시곤 오셔서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 주시더군요. 그떄 정신이 번쩍들어서 그 뒤부터는 눈 질끈 감고 풀었습니다. 하 근데 또 사문을 보니 시험장에서는 그냥 풀었다 생각했는데 함정에 일일히 다 걸렸더군요;;;
결국 성적 맞춰서 지거국 ㄱㅂ대 어문계열로 가게 됬습니다. 그래도 논술 최저는 다 맞춰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모님 몸도 피곤하신데 같이 모텔 잡아가며 울산에서 서울 오르락 내리락하며 했었는데.. 논술이 하나하나 떨어질 떄 마다 부모님의 신뢰도 하나하나 잃어가고 부모님도 3년동안이나 뻘 짓하고 돈만 날린거때문에 속상하시고 한편으로 미우셨는지 몇번이나 싸웠었습니다.
지금 다시금 1학기 생활을 끝냈어요.. 다시 공부하고 싶더군요. 어머니한테만 슬쩍 이야기했었습니다. 맨첨에는 엄청 반대하시다가 할려면 해라. 근데 니가 돈을 너무 써서 금전적인 지원은 무리다.라고 하시더군요. 까짓 거 뭐 학원다니고 그럴 필요있나. 그냥 이번에는 혼자 독서실이나 자취방에서 공부해야지. 생각으로 어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 그런데 상상 이상으로 힘들더군요. 제가 학원만 다녀서 그런지 그 환경 속에서는 그나마 잘 버텨냈는데 혼자 공부하니까 집중이 정말 하나도 안됩니다. 그래도 논술칠 때 봤던 가고 싶었던 몇몇 대학의 기억이면 동기부여가 충분히 될 줄 알았는데 해보니 사실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 며칠 안 남았는데, 다시 정리해야할 개념은 많고 플러스해서 실력은 더 올려야하는데 집중은 안되네요.. 어떻게 해야 이 문제적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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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재종으로 가시는게 맞을것 같아요... 인간의 의지라는게 믿을게 못되는듯 ㅋㅋㅋ
님에게 제일 필요한건 마음의 여유같네요 뭔가 성적을 빨리 올려야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문제가 안풀릴때마다 더 신경쓰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냥 제 뇌피셜임. 아니면 죄송) 공부의 모든 계획을 수능으로 맞춰놓으세요. 9월 모평도 신경쓰지 마시고요. 그리고 공부하다가 뭔가 다른 공부방법으로 바꿔야할것 같은 느낌이 들때마다 그냥 해보세요. 해봐서 좋으면 개이득이고 아니면 원래 하던 방법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믿음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더!!
다시안하는거추천이요..정다시보시겠다면그냥천천히여유롭게공부하시는게ㄱ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