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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Eye [515146] · MS 2014 · 쪽지

2018-05-26 01:28:24
조회수 3,378

의대생들은 후회를 느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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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의 정점에 선 자들에게 난데없이 후회를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의아하실 줄 압니다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요즘은 젊은이라도 현실적이라는 명목으로 돈이 되는 학과를 많이들 좇고 있지만


으레 어느 시대에나 젊은 사람들은 야망을 갖기 마련입니다. 야망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학구적인 사람들은 나는 연구로 세상에 기여를 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곤 하죠.


그 옛날 물리학과의 인기가 그리 높았던 것도 단순히 장래가 유망하다는 이유때문이라기보다는


'내가 과학 발전이 미흡한 우리 나라를 과학 연구로 발전시켜보겠다'라는 원대하다면 원대한


소망들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 지금처럼 힘든 시기가 찾아왔고 공부에 두각을 드러내는 많은


학생들은 의대를 갑니다. 물론 수많은 학생들, 대다수의 학생들이 나는 돈 때문에 의대에 왔다고 하지는


않으며 나는 나중에 더마 오에스 보드따서 어떻게든 돈이나 많이 벌 생각이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마음들에 의구심을 품지는 않습니다. 개중에는 기초 의학 법의학을 전공하겠다는 이들도


많으며 이 주장 또한 진심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러한 주장들이 아쉬움과 안타까움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의대생을 보는 시선은 다양합니다. 공부에 있어서는 수재라는 인식, 또 공부하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 등등 다양한데 그 중에는 나중에 먹고 살 고민은 없겠다라는 말들이 있습니다.


안정적이라는 것이죠. 이 안정성이 문제입니다. 안정적인 삶, 보장된 삶 참 좋죠.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어쩐지 야망이라는 말과는 배치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야망이나 열정의 끝에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법은 없지마는 '너의 보장된 미래가 부럽다'는 말을 젊은이들의


순수한 양심은 부끄럽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쩐지 '네 삶에 도전은 결여되어 있다'


'너는 안주를 위해 사는 사람이다'와 같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뜻을 의도적으로 찾아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구태여 나는 돈보다는 학문에 관심이 있다라는 인상을 주려 하는 일부 학생들은 지레 이러한 자격지심을


품은 친구들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리 문제를 풀면서 그 어떤 때보다 기뻐했던 고교생 시절 어느 날의


경험을 기억하는 학생이라면, 의학을 연구하는 것도 세상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일관되게 공학도로 적어 온 


장래 희망을 수정했던 경험을 한 학생이라면 더더욱 그러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네 젊은 날에 야망은 없다는 사람들의 은근한 조롱에 오히려 떳떳하게 맞서는 의대생들도 있습니다. 


일부러 스스로의 보장된 미래를 떠벌리며 다니는 것이죠. 그러나 진짜 속마음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젊은 날들이 지나가며 각진 모양이던 양심은 둥글어지곤 합니다. 나는 반드시 기초 의학을 


전공하겠다던 젊은 날의 예과생이 훗날 머리를 긁적이며 피부과를 기웃거리던 사례를 기억합니다.


물론 어떤 동기도 그를 일관되지 않다거나 속물적이라며 비판하지는 않습니다. 야망을 내려놓은 건


그 혼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당위적인 것과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구분을 해야겠지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은 더 속물적이고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바뀌어 갑니다.


공학도가 되고자 했던 꿈을 포기하고 의대를 진학했으나 각종 역학에 대한 동경을 간직하려던 학생이


몇년 후엔 공학자들의 처지와 스스로를 비교하며 어쩌면 비열해 보이는 웃음을 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의대 신입생들은 이제 막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설렘을 느끼는 한편


어쩌면 진정으로 즐겼던 공부들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의대생이 아니니 이제 젊은 의대생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결정에 후회는 전무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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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치킨무 · 778800 · 18/05/26 01:29 · MS 2017

    제 친구 이야기인데 막상 수능 열심히 보고 들어왔더니 허무하다고 하더군요
    더이상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 달빛소년 · 810971 · 18/05/26 01:31 · MS 2018

    동감. 동기부여 이게 정말 큰거 같습니다 여러모로

  • 넙죽이졸귀탱 · 774233 · 18/05/26 01:31 · MS 2017

    오우 글 잘쓰시네요

  • 살찐복숭이 · 780108 · 18/05/26 02:10 · MS 2017

    생각보다 별 것 없고, 때론 무료해보이기도합니다만 의미를 찾아 나아가려고 노력하는중입니다.

  • 지나가는나그네 · 533974 · 18/05/26 07:37 · MS 2014

    고3때 야망이나 신념을 가졌더라도 대학들어가면 살기ㅜ바빠서 다 잊어먹어요.
    의대만이 아니라 모든과 공통임.
    헬조선은 야망으로 시작하면 망하기 딱좋고, 일단 무조건 시작해서 열심히 하다보면 야망이 생기는 나라임

  • 페넴 · 669256 · 18/05/26 10:37 · MS 2016

    글쓴이분께서는 임상의학만을 의대생의 진로라고 너무 한정지어 얘기한것같아 슬프네요. 임상의학도 응급의학이나 뇌신경카터진행하는 수술실에서 수술을 진행하시는 모습들을 보고 환자가 다시 살아나는걸보면 참 보람차다고 생각해요. 또 연구하고싶어하는 친구들은 기초의학으로 가서 공부할수도있고요. 4차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요즘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환자 관리를 공부하기도하고요. 꼭 자연계 공대공부만을 심화학습이라고 치부할 필요는 없지않을까요?

  • 지나가는나그네 · 533974 · 18/05/26 11:10 · MS 2014

    22
    공대생이 오히려 진로가 좁을 거에요. 의대출신은 임상말고도 면허증 확보해놓고, 이공대생들 할 수 있는거 아무거나 해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창업은 물론 언론계, 공무원, 연구직, 심지어 정계진출 의사도 심심치 않게 보여요. 우리 공대 출신과 공동연구하는 의사들 부러움

  • 한방펜타킬 · 812247 · 18/05/26 13:22 · MS 2018

    NBA 선수들이 밥먹고 농구만 한다고 농구에 싫증낼까요??

    농구 안에도 포지션이 여러개고 같은 포지션에서 플레이 또한 여러개로 나뉩니다

    그리고 매번 매번 스타일 바꿀려고 노력하죠

    의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대생들이 막연하게 밥은 굶지않겠지 이렇게 생각하는건 맞지만, 인생이 정해져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죠

    당장 유급부터 성적, 앞으로 전공할 전공과목(내과 피부과 등) 걱정에 밤낮없이 공부하는건데요

    적성에 안맞아서 후회하는건 봤어도 의대생의 삶이 무료해서 후회한다는건 들어보지도 못했네요

  • 계란!!말이!!! · 811421 · 18/07/03 00:25 · MS 2018

    저는 환자들 치료하는게 매우 보람있고 성스러운 일이라고 여겨졌어요. 그래서 N수를 해서 늦게 의대에 오게되었구요.
    사람을 치료하는 성스러운 행위를 하며 경제적인 안정성을 도모하여, 내가 속해있는 사회에 쓸모있는 사람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내 가정에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게 제 야망이자 삶의 목표입니다.
    (적성도 수학 물리가 맞지 않아 힘들었는데, 생물 화학을 좋아하다보니 공부도 재밌습니다. 아직 맛보기정도만, 혹은 그도 아닌 수준의 공부만 했겠지만요)

    의대지망 수험생 중에 생각이 깊으셔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신데, 의대 준비 꼭 잘 하셔서 목표로 하시는 연의 꼭 가시길 바랍니다!

  • PrivateEye · 515146 · 18/07/03 01:01 · MS 2014

    댓글 많이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