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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초밥이좋아요 [755252] · MS 2017 · 쪽지

2018-05-19 21:02:49
조회수 390

세번째 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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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풋살구가 꼭 하나  먹고 싶다고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 것도 뉘우치지 않을란다.

 

찬란히 티워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 서정주,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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