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샘] 3월 모의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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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문법이다.
이번 시험의 첫 고비가 문법이었다. 11번 문제가 낯선 유형의 문제였다. 엄밀히 보면, 11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명 지문을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여기서 시간은 물론 심리적 부담이 가중되는 부정적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14번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가속화시키는 설상가상의 문제였다. 이 문제 유형은 이미 작년 6월 모의에서 학생들을 충격에 빠트린 적이 있다.
문법이 약한 학생은 기본적으로 국어의 고득점 전략에 있어 큰 장애물을 지고 싸워야 한다. 따라서 향후 국어 공부에 있어 문법에 대한 철저한 대응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특별히 문법에 대한 정리 노트가 없는 학생의 경우, 현 시점에서 가장 기반이 되는 교재는 EBS 수특 문법 파트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반복을 통해 문법에 대한 익숙함의 정도를 높여야 한다.
둘째, 비문학이다.
문법에서 당황했던 학생들이 처음 마주한 지문이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였다. 학생의 입장에서 비문학에 대한 첫 인상이 내키지 않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었다. ‘가족 유사성’과 ‘언어 놀이’라는 그가 말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보다 그 이름 자체가 시험장에서 만나면 반갑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데다가, 이 지문의 경우 2문단의 내용이 보통의 글에서는 가장 마지막 단락에 나오는 성격의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독해가 불편했을 것이다. 18번 문제였던 오리토끼 그림도 무언가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문제 유형이다. 다음 지문인 ‘사구체 여과’에서 가장 어려웠던 22번 문제의 경우 ‘실제 여과압’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가 문제 해결의 관건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험의 승부처였던 ‘사진의 사실성’이 학생들에게 던진 부담감은 막강했다. 33번까지 풀고 났더니 엄청난 시간이 흘러가버려 뒤에 이어진 문학은 제대로 풀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30번 문제는 설마 계산을 해야 하느냐에 의문이 생겼을 것이고, 31번 킬러 문제는 고난도의 사고를 요하는 문제였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형 문제였다는 사실도 놓쳐서는 안 된다.
수학의 30번 문제를 초반부터 머리를 싸매고 씨름한다면, 그리고 그 문제마저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한다면, 시험 성적은 명약관화하다. 국어도 마찬가지다. 제한된 시간 안에 풀어야 하는 시험에서 ‘사진의 사실성’과 같은 문제를 중반에 마음껏 풀고 있어 가지고는 고득점을 받기가 매우 힘들다. 현 시점에서 비문학의 대응 능력을 기르는 좋은 방법은 투 트랙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하나는 평이한 지문에 대한 연습을 통해 독해의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고난도 선별 지문에 대한 집중 학습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 많은 문제에서 고난도 문제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가. 당장 연습하고 있는 교재에서 잘 이해가 안 되는 지문 등을 따로 모아 두어야 한다.
셋째, 문학이다.
문학의 경우, 가장 불편한 상황이 낯선 작품이 죽 나와 있을 때이다. 일단 ‘이걸 언제, 어떻게 이해하고 푸느냐’란 자조적인 푸념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대개 한숨이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특히 문학은 EBS 연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수능에서 그나마 성적을 유지시켜 주며 자신감을 준 파트가 문학이었다. 적어도 심리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이번 시험의 경우 남영로의 <옥루몽>과 송순의 <면앙정가> 정도가 들어본 작품인데, 복합지문에 선보인 <면앙정가>의 경우 비중이 거의 없었으니 별 도움이 되질 못했다. 거기다가 낯선 고전시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에 고전수필과 함께 이해해서 푸는 게 쉽지 않았다. 마지막 현대시 세트는 문학마저도 이번 시험에서 우릴 도와주질 않는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작년 수능에서의 현대시 세트 조합과 거의 유사한 유형으로서, 특히 장석남의 <살구꽃>은 이번 3월 모의 최고의 유행어로 등극할 만했다. 우리는 은유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향후 낯선 작품에 대한 대응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 공부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보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연습을 많이 해 둘 필요가 있다. 이번 문제의 경우, <보기>가 지문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이 해석의 도구를 통해 그 낯섦의 정도를 완화해 나가야 한다.
살구꽃은 이제부턴 여러분의 아까징끼다. 이번 시험의 상처를 잘 보듬고 더 단단해진 심장을 지녀야 할 것이다. 어디 살구꽃만 있겠는가. 주변에 꽃들의 향연이 꿈틀대고 있다.
늦은 밤에라도 한번씩 불을 켜고 나와서 바라다보자.
그런 어느 날은 한 공부쯤은 뛰어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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