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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 Roman. [69422] · MS 2004 · 쪽지

2010-12-04 11:26:17
조회수 621

Snu Roman.의 독서일기 <콜로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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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서스



니얼 퍼거슨

2010.11.01

통독

83



퍼거슨의 글은 그 뚜렷한 주관 만큼이나 힘찬

느낌이 있어 매우 '잘' 읽힌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는?

너는 미국이라고 답할 것이다.



퍼거슨도 그렇게 말한다. 그럼 질문 한 가지 더.

미국은 제국인가?



태평양 너머 멀리 떨어져 있는, 어쩌다 여행이나 어학연수

한 번 가 보면 재미있는 나라 정도로 인식하는 우리에겐

별 흥미없는 질문이지만 미국은 좌우가 이 질문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탓에 분위기가 뜨겁다.



미국 내 보수파는 미국은 제국이 아니며 단지 '선량한

1등 국가'라고 얘기하는 반면 진보진영은 '세계를 착취하는'

나쁜 제국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저자는 말한다.



"제국이란 게 나쁘지만은 않다 이거야. 제국인 걸 쿨하게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사고방식을 갖도록 하자고.

내가 누구? 거슨이 형이야!"



제국은 기본적으로 남의 나라를 침략해 자신의 영토로

삼아왔다. 하지만 퍼거슨이 이런 침략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자유주의적 제국은 북한같은 나라를

침공해 정권을 축출하고 주민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심어줄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유'와 '민주주의'는

비록 그것이 미국식이라 할지라도 '선하다'.



퍼거슨은 한발 나아가 유럽연합은 힘을 '분산'시키기 위한

연합체이기 때문에 제국이 될 수 없으며 중국 또한 경제적으로

성장했다 할지라도 앞으로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고통을 치를 것이기 때문에 제국이 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다고 말한다. 미국이 '유일한 제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미국의 대다수 국민들은 '제국'이라는 단어가 '악'을

상징하는 것처럼 여겨져 거부감을 느낀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래서 제국임을 자처하지 않기 때문에 이라크를 침공해 놓고도

제대로 그쪽 지역을 통치하지 않고 빠져나와 이라크는 더욱더

'무법천지'가 되고 사태가 악화된다는 것이다. '제국'임을 인정하고

아예 그 쪽에 미국식 가치를 심어버리고 통치하면 옛 일본과

한국처럼 분연히 일어설 텐데 그걸 안 하니까 많은 나라들이

더욱더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퍼거슨의 생각이다.



미국에 대한 각지의 비판과 달리, 세계에는 효과적인

자유주의적 제국이 필요하며 그 일을 맡기에 가장 적합한

국가가 '미국'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을 가지는

반면 이 '자유주의적' 제국이 정치,경제,군사적인 이유에 따라

언제든지 '악한' 제국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하게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사족 : 이렇게 경제,역사,정치,사회학을 아울러 방대한 지식을 힘있게 풀어내는 그의 자신감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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