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썰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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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기억은
고1때 였던가
한창 남고에 적응하고 슬슬 이성에 관심가질시기
근데 난 시꺼먼 촌놈이었고 여자와는 접점이 아무것도 없었다
난 항상 하교후 운동장에서 놀다가 피시방 10시를 찍고나오는 아이였고
그때쯤 터덜터덜 나와서 집으로 가다보면 학원간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집으로 향하곤 했다
하는짓은 다른데 집가는 시간은 같은 기이한현상..
아무튼 그 학원아이들의 귀가길에서 처음 널 봤다
열일곱살이라 화장기 없이 풋풋한 그 얼굴이 나는 좋았다
그래서,처음으로 학원을 다니겠다고 그날 집에 철없이 통보했었다.
학원은 정말 처음이었다
무턱대고 다니기만 하면 널 볼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수준마다 반이 다르더라.. 난 그정도도 모르는 꼴통촌놈이었다
그래도 끝나면 하염없이 입구에서 널 기다렸다
넌 항상 친구 한두명 혹은 혼자서 나오곤 했는데
운좋게도 집가는 방향이 같아 우리는 생각보다 금방 친해졌다
지금도 생각나는게
그애 집 형광등 갈아줬던게 아직도 생각이난다
여자방에 들어가보는건 처음이었거든
너네집은 맞벌이집이라 항상 놀러가도 문제없는 집이었는데
학원끝나면 항상 너네집가서 뭐든 시켜먹거나 라면끓여먹고 주말이면 근처 공원으로 소풍도 가고..요리도 너때문에 시작했던거 같다.
그렇게 몇일..몇달.. 학원에서 우리는 어느순간부터인가 안붙어다니면 이상한 애들로 찍히고, 사귄다는 오해까지 받는 그런사이가 되었고.. 그런기분을 한참 만끽하던때..
나는 고백하는방법도 몰랐고 그냥 이런사이 자체가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점점 뭔가 잘못되가는 기분을 느낀건
우리사이가 식어갈때쯤.
어느순간부터 그냥 학원에서 내 정체성은 너와 그냥 친한사이 그 이상도 아니게되더라
기댈수없는 감정에 나는 점점 멀어지고..
결국 넌 같은학원 배우같이 잘생기고 멋있는 아이와 사귀기 시작했고
난 학원을 끊었다.
그 뒤로 모의고사나 학교축제때나 문자나 전화 한통.
편지나 가끔 주고받고.
학원을 끊은후
그애는 아직도 같은방향 가까운 집에 살고 있었지만
서로 그냥 가끔 편의점에서 자기 사는얘기나 일방적으로 떠들다가 가고.
그렇게 나도 sns를 끊으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말았다
첫 수능이 끝나고, 몇달 뒤 집으로 가던길이었는데
누가 어깨를 툭쳐서 돌아보니
그때보다 더 예뻐진 그 애가 있더라
너무 반가워 둘 다 피곤한 몸인데도
항상 우리가 가던 편의점에서 술을 한 잔 했다
이런저런 살아온 얘기를 재잘거리는데
여전히 크고 맑은 눈에 오뚝한 코
느릿느릿한 말투에 살짝 미소를 머금은 표정
그리고 여전히 묵묵히 듣고만 있는 나
그시절 모습과 같았다
술병을 다 비우고
넌 갑자기 난 열일곱 살 봄이 가장 좋았다고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거 같다면서 눈시울을 붉히더라
비록 웃으면서 농담조로 건넨 말이었지만
그떄 사실 나를 좋아했다고 그러더니
연락처를 묻고 싶지만 만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러진 못하고
자기 집 방향으로 총총 뛰어가더라
끝까지 자기 할 말만 하고 제멋대로였다
난 집에 도착해서
학원에 있을 때 그 애가 써준
해묵은 편지를 다시 꺼내 보았다
내마음엔 이제야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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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