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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빋 [767541] · MS 2017 · 쪽지

2018-01-08 12:31:12
조회수 2,107

내가 정시파이터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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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3학년 때 내신 10%의 성적으로 한국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에 지원하였으나 면접도 못 보고 떨어져서

집 주변 일반고로 배정받았다. 처음엔 이 학교를 개무시했다. 

당연히 중학교 때처럼 공부 안 해도 어느 정도는 나오리라 생각하고 그닥 열심히 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1학년 내신을 2점대 중반으로 마무리 지었다. 물론 1학년 때 대회는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어차피 이런 학교에서 비교과 깨작깨작 챙기고 내신 2점대 받아봐야 sky도 못갈텐데 내가 이걸 왜 챙겨?’

라는 생각에, 또 그걸 동조하는 주변 친구들 덕에 말이다.

나의 성적추락은 1학년 겨울방학의 영향이 지대하다.

그 때 정말 공부를 1도 안했다. 친구들이 학원다니면서 선행 진도를 엄청 뺄 때, 난 유튜브와 트위치 사이를 왔다갔다 할 뿐이었다.

그리고 2학년에 처음 들어서 본 중간고사. 말 그대로 조졌다.

성적표에 찍힌 미적 ‘58’. 난생 처음 받아본 점수였다. 근데 이 때도 나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왜냐고? 난 정시니까. 어차피 정시로 갈거면 못 보든 잘 보든 아무 상관없으니까.

그리고 그 다음 처음 오르비를 알게되어 접속했다. 

이 곳은 고인물과 썩은물이 넘쳐나는 곳이었고, 나는 당연히 내가 그들 사이에 끼인. 비슷한 존재라고 여겼다.

당시 나는 정시 비율이 20%에 육박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고, 노력하면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시험쯤으로 여겼다.

그렇게 정시로 자위하면서 내신준비를 안한 채 기말고사가 다가왔다.

아 그러면 그 동안 정시 공부를 했냐고? 결론만 말하면 거의 안했다.

기말고사? 제대로 조졌다. 놀라지 마라. 나는 놀랐지만 말이다.

‘확률과 통계 / 8’ 나는 이거 전산오륜줄 알았다.

확통 공부를 아에 안하긴 했어도 나름 잘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나는 이걸 ‘벌’ 받은 것으로 여긴다. 아무리 내신을 버렸다지만, 막상 시험장에선 미련이 남드라.

내 대각선에 있는, 평범한 중위권의 친구의 OMR이 보여 찍던 것을 화이트로 지우고 보이는 것만 베꼈다.

근데 그걸 밀려 썼나보다ㅋㅋㅋㅋㅋ나는 베끼고 적어도 ‘40점은 나오겠지ㅎㅎ’이러고 자위했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 때의 나는 그 행위보다 149/149 이라는 석차가 더 부끄러웠다.

이 기말이 끝나고 조금은 현실자각을 해서 여름방학때 처음 학교 야자실에 가서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다.

2학기 중간고사 땐 내가 모든것을 못 챙긴다는 것을 알고 과감히 암기량이 많은 생명/지학을 버렸다.

그렇게 받은 점수는 국어/89 미적2/86 영어/ 92 ‘확통’ / 92 물리/57 (놀랍지만 3등급) 화학/72 생,지/20

이 정도 받았다. 담임 선생님께 칭찬을 듣고 더 의지가 생겨 매일 학교 야자실에서 11시까지. 끝까지 남아있었다.

그러던 중 짝사랑도 하게 되고 말이다. (궁금하면 이전 글 참조ㅎㅎ) 

근데 2학기에 친구들이랑 소논문대회도 나가보고 짝사랑 따라서 백일장도 나가봤는데

재밌더라. 진짜 학교생활 열심히 할 걸...이라는 탄식밖에 안나오고 후회도 많이 되고.

근데 이미 지나간 걸 어쩌겠는가 보내줘야지. (아 참고로 상 결과는 소논문 3등, 백일장 3등 짝녀는 1등ㅋㅋㅋ)

이제 나는 달릴일만 남았다. 이번 겨울방학엔 독재학원을 다닌다. 지금도 점심시간이라 밥먹으면서 쓰고있다ㅋㅋㅋ

1주일 다녀보니까 상당히 힘든데 이번이 진짜 마지막 기회이거니 하고 이악물고 버티고있다.

글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생략한 부분도 많지만 그냥 누군가의 일기라고 여겨주었으면 싶다. 

개인적인 욕심으론 이 글을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댓글도 남겨주었으면 하지만...나 같아도 읽기 싫겠다.

혹시 여기까지 봐준 사람들 있으면 정말 감사하고 올해는 건강하고 행복한, 무엇보다 원하는 대학을 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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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B · 711478 · 18/01/08 12:34 · MS 2016

    잘 읽었습니다. 파이팅하세요!! 그런데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지원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궁금해요..

  • 제이빋 · 767541 · 18/01/08 12:38 · MS 2017

    부모님의 추천이 컸고 기숙사 생활+엄청난 학교 시설들이 너무 매력적이어서요.
    결국 떨어졌지만ㅠㅠㅠ어쩌면 이게 잘 된걸수도 있다고 위안합니다ㅋㅋㅋㅋ

  • 기억을걷는시간 · 763248 · 18/01/08 12:34 · MS 2017

    응원합니다!!!긴 재수생활동안 꼭 희망,의지 잃지 말고 열심히 하시길!

  • 제이빋 · 767541 · 18/01/08 12:39 · MS 2017

    아직 현역입니다ㅋㅋㅋ하지만 3학년 때 생활을 재수생활에 맞춰서 할려구요.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 પ નુલુંગ ખਅ · 783475 · 18/01/08 12:34 · MS 2017

    ㅠㅠ.. 잘알겠습니다. 남은 기간 파이팅하세요

    근데 경시대회 나가서 상타면 문상 같은거 주지 않아요? 난 귀찮아도 그거 받으려고 경시대회 나가는데

  • 제이빋 · 767541 · 18/01/08 12:39 · MS 2017

    백일장은 문상 주더라구요ㅋㅋㅋㅋㅋ아 진작에 나갈 걸 참...
    님도 행복한 인생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