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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고통=0 [736900] · MS 2017 · 쪽지

2017-11-10 23:04:33
조회수 7,252

자살을 친구가 막아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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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2때, 나는 완전 초스파르타식 학원에 다닌적이 있었다.







얼마나 초초초스파르타였는지






학원가기 전 날과 그 당일 날에는






진지하게 







'공부 다 못했는데,....하... 이거 자살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안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아무튼 그냥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았다.


(못하면 부모님께 전화하고 강제 퇴원시킨다고

 

맨날 협박 '당' 했다, 


지금보면 별거아니지만 그땐 진짜 자살충동 들었음)






그리고 어느 날도 , 





마찬가지로 할 공부를 절반도 못끝내고 






야자가 끝나면 학원으로 가서 


빼도 박도 못하고 학원 교무실에 끌려갈 판이었다.






이 날은 퇴원각이 확실하게 나오는게....



학원을 가서 불명예스럽게 퇴원당하느니,



옥상으로 가서 의롭게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노이해다)









야자 마지막 교시가 되어가도록 


공부할 양은 줄지를 않았고








쉬는시간에는 정말 죽느냐...사느냐로 미칠것  같았다.







그런 나를 짝궁이 건드리더니






"너 표정이 왜그러냐?"





하면서 웃는것 이었다.







나는 진짜 심각하게 죽고싶어서






"나 지금 자살하고 싶다ㅡㅡ말도 마ㅡ"







학원 때문임을 아는  내 짝궁은 한번 캬캬컄 웃더니







갑자기 소녀시대의 "힘내"라는 노래를 틀더니 

장난스럽게 따라 부르는 것 이었다.









나는 우울하고 반응할 힘도 없어서






그냥 엎드려 버렸다.







그래도 내 짝궁은 아랑곳 하지않고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머릿속으로는 



내가 얼마나 잔인하게 자살해야 그 학원이 망할까,,,,



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짝궁이 나를 흔들더니










"하지만 힘을 내 이만큼 왔잖아,





이것쯤은 정말 별거 아냐~"











라고 하이라이트 부분을 불러주는 것이었다.






그 부분을 듣자, 



나는 정신이 바짝들며,





자살하고 싶다던 생각이 말끔히 사라졌다.






정말 그 소절을 들으니까,



그렇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 까짓 숙제 때문에 죽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생각이 얼마나 편협한지,

당시엔 이 쉬운 사실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아주 맘편하게 숙제를 하고 


(숙제와 죽음을 견주어 생각하다 포기하니까 세상이 낭낭해 보였음)



그 노래를 머리로 되새기면서 갔다.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데 별로 쫄리지가 않았다,



이 정도는 별거 아니라고,




 마음속으로 친구가 불러준 노래를 떠올렸다.



그리고 예상과는 다르게 퇴원 당하지도 않았다.





 사실 별거 아닌 사소한 노래 한 구절인데,



웃기게도 그 뒤로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절대 스스로 죽지않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노래 그대로 



내가 '이만큼' 왔는데,



뒤돌아보면 '별거 아닐' 일로 죽기에는 아까웠기 때문이다.














'이만큼 왔다'




이 말은 현대사회에서 지나치게 평가절하 당할 뿐,



사실 가벼이 마음 먹고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멘탈이 완전 깨져 우울한 날도,



슬럼프에 빠진 날도,



시간의 절벽에 놓인 날도, 




아무 이유없이 마음이 쏟아져 울고 싶은 날에도






이렇게, 그렇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이만큼 왔기에


타인에 의해서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이만큼' 온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친구가 불러준 노래를 통해 나는 느꼈다.

























결론 :  결국 몇주 뒤 그 학원은 퇴원 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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