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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쩝접 [591036]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7-11-08 01:56:35
조회수 9,944

마지막 수능 때의 심리적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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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센치해질 때


그 당시의 심리상태들만


기억 속에서 가만히 꺼내


글로 끄적여본다면




9월에서 이례적인 물모평이라는


좌절을 맛보고서


희망이 이미 한차례 꺾인 상황일 때



사설모의 성적표들을 받아들 때마다


점점 늘어나는 안 좋은 숫자들은


희망 대신 절망만 지속적으로 선물했었던 기억




거기에 대학생활을 하다가


갑작스렇게 자유를 스스로 박탈시킨 채로


시작했던 반수생활은



지속적으로 공부 동력 자체에


지장을 주는 편이기도 했었고



사설모의에서의 안 좋은 소식들이


대학생활의 그 자유로움과 대비되면서


"내가 이 성적 받으려고 여기에 있는건가"


같은 좌절감을 키우기도 했던 듯




물 모평에서 받았던


안좋은 성적들은 


'이런 난이도에서조차도


이런 성적을 받아든 내가 과연 본게임에서 잘해낼 수 있을까'



'나의 실력은 이미 전성기 때에 비하면 이미 꺾였고


수험생으로서의 능력은 이미 상당부분 상실되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과 좌절감도 자주 느끼기도 했었고



그런 일련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생활패턴에도 영향을 줘서


망가진 생활패턴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그 부정적 결과들은 다시 또 나에게


'이렇게 불성실하게 임하는 내가 잘 볼 수도 없을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부정적 결과를 낳는 원인이 되는



원인이 결과를 낳고 결과가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했었던 기억




동력 상실과 부정적 결과들의 연속적 결합으로 인해서


뭐... 10월 쯤 되면 사실상


포기라고 한다면 할 수 있을 만큼


이미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




당시에 주변 사람들한테


"아무래도 이번 도전은 실패인 것 같다. 이젠 그냥 복학하면 가던 길이나 마저 갈 수 있도록 바랄 뿐이다."


"그냥 이젠 뭐... 복학하면 학과 생활 다시 정상적으로 바로 복귀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죠."


등의 말들을 자주 했었던 기억인데




어느 날


군대에 있었던 친구녀석한테


전화가 온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나한테


"그래. 이번에 공부는 잘 되어가고 있냐?"


라는 안부인사를 전한 적이 있었음



그게 아마 수능 며칠전이었던 기억인데


그 때 친구 녀석과 이런 대화를 나눴던 기억




"아무래도 나는 이번에 복학할 것 같다. 사람 마음이 참... 이게 물수능인 이상 환경도 도와주지 않고 나도 더이상 버티지를 못 하겠더라. 성적도 잘 안 나오고."


"그러면 네가 지금까지 가졌던 목표는... 어떻게?"


"슬프지만... 뭐 환경도 안 되고, 내 능력도 여기까지인데... 이제 내 인생에서 의사라는 꿈을 놓아줄 때가 왔나보다. 안 되는데 어쩌겠냐. 그냥 운명이 아니었을 뿐인데."


"그래도 평생 가졌던 꿈이었는데, 괜찮냐?"


"뭐... 의사 안 되도 지금 다니는 데서 학점 잘 따서 대학원 진학하고... 연구 쪽으로 가면 그래도 낫겠지."


"대학원 진학이라.. 그 쪽으로 진로를 잡을 예정인가보네."


"뭐... 이게 어떻게 보면 한 학기를 날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게, 내가 적어도 이걸 하지 않았다면 평생을 내가 시도하지 않았다는 후회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았을텐데, 아쉬운 점은 많지만 적어도 한 번 내 스스로 선택을 했고 시도를 했고 깔끔하게 실패했잖아. 사람은 자기가 해서 실패한 것보다도 자신이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평생을 후회하고 미련을 가진다는데. 일단은 해봤으니 미련은 없겠지."


"그래... 기왕 그래도 이렇게 도전해본게 어디냐."


"뭐 평생을 안 했다는 후회를 하면서 그 굴레 속에서 사느니 차라리 이렇게 깔끔하게 시도하고 내 능력의 한계를 경험했으니까. 난 그저 이젠 평생의 굴레로부터 벗어난 것으로 만족한다. 복학하면 깨끗한 새출발해야지."




그리고 전전날 쯤에


부모님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었을 때



"뭐... 이거 해보고 안 되면 뭐 깔끔하게 새출발 하기는 해야지."


"그래서 그냥 모레에는 뭐... 큰 기대는 안 하고 무리는 하지 않고 편안하게 보고 오려고요. 그래도 응시료는 냈으니까.


"그래도 가서 대충 보고 오지는 마라. 인생 모른다. 사람은 항상 최선을 다해야지."


"나름 가성비는 뽑겠다는게 제 철칙이니까... 그 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해볼게요."


"그래.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하자."





뭐 그래서 당일 날에 시험지를 마주했을 때


어려운 문제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이걸 못 풀면 어쩌지?"라는 불안감보다는


"어차피 나는 이제 뭐 복학인데. 즐기자."라는 마인드였던 기억


(그러다보니 그냥 재미있는 퀴즈 푸는 마인드로 풀었...)



집에 가는 길에


페북에다가 "내가 이 짓을 다시 하나봐라."


글 투척하고서


(그 당시에는 '내가 다음에는 절대 딴 생각 안 품는다.'라는 의미로 올렸던 기억)



집에 도착해서 빠른채점 열고서


"자... 기왕 망한거 복권이나 긁어보자."


하고 일괄 답안 입력하고


채점을 긁었는데







......도통 알 수 없는게 인생



인생은... 가봐야 아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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