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샘] 수능의 고득점 세 가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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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능에서 몇 점 정도를 받을지 국어는 꽤나 단언해서 예측하기 힘들다. 6월, 9월 모의에서 백점을 받고도 수능에서 떨어지는 학생을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도 저마다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겠지만 국어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을 만큼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중에서도 수험생, 그 자신들에 의해 형성되는 변수도 간과될 수 없는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평소 학생들의 점수 추이를 장시간 관찰하다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패턴이 포착된다. 바로 실제 평가원 모의나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에게서 보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특징이 잡히기 때문이다. 이를 샘은 세 가지로 유형화해서, 데이터형, 실전파형, 상승세형이라고 부른다.
첫째, 데이터형이다. 데이터형을 그래프로 표현하면, 경제에서 우상향하는 공급 곡선과 우하향하는 수요 곡선을 떠올려보면 된다. 이 분포에 위치하는 학생들의 경우, 노력에 거의 비례하는 분포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입시의 초반부터 수능에 밀착해서 꾸준히 승부를 벌여온 학생이 대개 우상향하는 모양새를 띠게 되는 것이다. 간혹 수능이 다가올수록 우하향이 가팔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수시에 올인 등 수능과 멀어지는 이유가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실전파형이다. 실전파형은 그래프상으로 좌표의 X축 가로선으로 생각하면 된다. 큰 변화가 없이 고른 성적 분포를 보이는 학생이다. 여기서 고른 성적이란 연습 때 발휘한 점수 분포를 의미한다. 무척 흥미로운 사실은 여기에 속하는 학생은 실제 수능과 같은 중요한 시험에서는 고득점을 획득한다는 것이다. 이런 연습과 실전의 불일치는 앞서 언급한 데이터형에게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얘는 실전에 강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수능에서도 있다는 것이다.
셋째, 상승세형이다. 상승세형은 그래프로 그려보면 수학의 사인 곡선, 물리의 파동 곡선, 혹은 경제의 경기 변동 곡선 등을 생각하면 된다. 즉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는 점수 분포를 가진 경우로 제일 많은 학생이 여기에 해당된다. 상승세형 역시 앞서 언급한 데이터형과는 다르게 연습과 실전이 불일치하는 현상을 보인다. 또한 실전파형과도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대개 실전파형이 독해나 배경 지식과 같은 학업 기반이 잘 다져진 경우라면 상승세형은 기반이 그렇게 강한 것도 아니다. 해리포터에서 론이 ‘행운의 물약’을 먹었다고 생각해서 퀴디치 경기에서 맹활약을 했던 것처럼.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샘이 가장 주목하는 바는 상승세형이다. 상승세를 타는 학생의 가장 큰 특징은 문제를 풀 때 이전과는 다른 자신감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들은 내가 몇 점을 받게 될까를 고민하지 않고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문제를 콧김을 내뿜으며 뚫어져라 몰입해서 푼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상승세는 내가 만들 수 있는 변수라는 사실을 주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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