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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고통=0 [736900]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10-15 0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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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라빈스로 사랑을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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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안에서 거의 막내로 모든 가족들의 관심을 받는 편에 속한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의 사촌오빠가 있는데,






사촌오빠는 나와 나이차이가 상당히 나는 편이다.





거기에다 사촌오빠는 집에 남자형제들만 있어서

집안 사람들 중 특출나게 나에게  잘해주는데,






명절마다 꼭 용돈을 챙겨주고, 필요한건 늘 말하라고 당부 하고, 백화점 상품권이 생기면 바로 나에게 준다, 또한 어딘가를 가야된다고 말하면, 늘 ktx표를 끊어주며,  외국이나 조금이라도 먼 곳을 다녀올 때는 꼭 먹을 것이나 특산품을 챙겨다 주는.....




아마 나에게 친오빠가 있어도 그만큼은 못해준다는게 우리 엄마의 말이다.










그리고 오늘은 집에서 저녁을 먹고나자,



오빠에게 연락이 왔다.








베스킨라빈스 무슨 맛을 가장 좋아하냐는 것인지,






세 가지만 말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 사주려나 보다~' 하고,  







자주 있는 일이기에 별 생각 없이 세 가지 맛을 읊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후식으로 포도를 짜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집에 누군가 찾아온 것 이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야 '아..... 사촌오빠겠.......' 하고 예상하겠지만
















자신의 인생은 관망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니기에,





나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통화 할 당시에 사촌오빠는 자신의 집근처에 있었는데,









사촌오빠의 집과 우리 집과의 거리가 차로 35분에서 40분은 걸린다.




( 물론 한번 오는데만 그렇다.  


차로 이정도면 상당히 먼 거리이기 때문에 


나는 오빠가 올 줄 상상도 못했다. )











나는 포도를 먹느라 누가 온것을 알면서도 




엄마가 나가는 것만 지켜봤는데,









엄마가 두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들어오셨다.










"오빠가 너 주말인데 집에서 먹으라고 사왔데,




 자긴 집에 할 거 있다고 바로 집으로 갔어"












그렇다,




오빠는 바로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사서,





35분 거리를 왔다, 다시 35분거리를 돌아서 간 것이다.






단지 내가 주말 밤을 즐겁게 보내도록.










뚜껑을 살짝 열어보니 40분을 달려와서인지 아이스크림은 약간 씩 녹아 있었다.








아이스크림은 두 통이었는데,





열어보니 한 통은 내가 말한 세 가지 맛으로,





다른 한 통은 자기가 좋아하는 세 가지 맛으로 사온 점도 웃음이 나왔다.











나는 귀여운 쇼핑백에 들은 아이스크림 두 통을 보고





흘러나오는 미소를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엄청 좋아해서는 아니다.









일주일에 딱 한번 뿐인,  



자신을 위해 온전히 써도 아쉬움이 남는 주말 밤에








세 가지 맛들이 녹아서,






초코 맛과 녹차 맛의 경계가 모호해질 즈음의 시간을 달려,




그런 긴 시간을 달려서,  

나의 행복만을 생각 해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나였다면 과연 어땠을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했을것 같았다.




'너무 밤인가?'  '기프트콘으로 줄까?'
'집에서 일이나 할까?'   '다음에 근처 가면 사다 줄까?'





나라면 이런 온갖 생각들로 주춤해서,



나는 절대 사십분이 지나서,  녹차와 초코의 경계가 섞인 아이스크림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을 가르칠 수 있는건 , 





 오직 사랑 뿐이구나.


















라고 아이스크림 한 통을 다먹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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