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올비좀한다 [749607]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10-13 23:13:43
조회수 1,130

의심하고, 질문하고, 답변하세요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13495367

어제 공부시간이 중요한게 아니고, 집중을 얼마나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어요. 그리고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얘기했지요. 이제는 그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1. 의심하세요


여러분들이 공부할때 많이 보는 모습이, 수업 내용, 혹은 강의내용이 절대적 진실이라고 믿고 의심을 하나도 안하면서 공부하는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그러면서 내용을 단순암기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하지만 이는 굉장히 안좋고 오래걸리는 공부법입니다. 지금부터 왜 그런지 얘기를 해볼게요.


혹시 자기주도적 학습법이라는 말을 들어봤나요? 자기주도적 학습법이란 제가 생각하기에 제일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공부법입니다. 자기주도적 학습법의 제일 중요한 점은, 학습의 주체가 '나'가 되는거에요. 공부는 '내'가 하는겁니다. 남이 해주는 공부를 머리속에 그대로 옮겨놓는건 카피지 공부가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자기주도적 공부를 하냐구요? 간단합니다. 공부하는 모든 내용을 의심하세요. 아무리 유명한 강사가 강의하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맞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당신이 공부의 주체입니다. 님 생각에 맞는 내용이여야 그 내용이 맞는거에요.


이렇게 모든 내용을 의심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정말로 내용이 틀리고 여러분 생각이 맞을 수가 있어요. 생각보다 강사들이 그렇게 완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강사들도 오개념을 갖고있을때가 많아요. 그런데 님이 강사가 한말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고 오개념을 진리로 받아들이면 어떻겠습니까. 그거 고치려면 무지 오래걸리겠죠? 강사는 언제나 틀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강사가 맞다고 말한다고 하더라도, 님이 보기에 틀린거 같다면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두 번째로, 강사가 맞고 여러분이 의심한게 틀릴수가 있어요. 어쩌면 이게 더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여러분은 왜 내가 의심한게 틀리고 강사가 설명한지 맞는지 열심히 물어보고, 조사해보고, 공부했습니다. 이제 님이 이 개념을 다시 까먹는 일은 없을거에요.


자, 공부할 때 의심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겠죠?


2. 질문하세요


오르비 친구들은 굉장히 똑똑합니다. 그래서 공부할때 바로바로 이해되서 의심할 거리가 없을수도 있어요. 그러면 의심할 필요가 없는게 아니냐고 물어보겠죠?


아닙니다. 그런 분들은 공부 정말 잘못하고 있는겁니다.


두번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다 알겠고, 이해가 쉽더라도 질문을 만드세요. 그리고 그 질문을 해결해 보세요. 이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게요.


첫 번째로, 자만하지 마세요. 1타 인강강사도 개념 가끔 헷갈리고 오개념 섞어서 강의할때 많습니다. 전공자들도 고등학교 내용 다시보면 오개념 철철 넘처흐릅니다. 심지어 대학교 교수도 오개념 있을때가 많아요. 근데 님이 어떻게 내용 한번 흝고 오개념 없이 다 이해했다고 자부합니까? 혹시라도 그런 생각 한번이라도 했다면 반성하세요. 천하의 아인슈타인이 다시 와도 공부 한번에 오개념없이 완벽히 못해요. 님이 오개념 없이 다 이해한거 같죠? 그럼 문제 풀어서 만점 나오시나요? 아닐겁니다. 틀릴거에요. 왜 틀리냐면요. 개념 공부하게 어줍잖게 자기가 다 아는줄 알았기 때문이에요.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아서에요.


아는것 같아도 질문하라는 이유가 여깄습니다. 개념 하나하나 꼬치꼬치 캐물어서 질문해보세요. 그럼 막히는부분이 나옵니다. 그리고 잘못 이해한부분이 나옵니다. 그게 '공부'입니다.


제가 공부법 하나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개념을 공부할때 노트 하나를 추가로 만들어서 거기에 질문을 빼곡히 적고, 답을 찾아 보세요. 그 노트가 개념 정리 노트보다 님에게 효과가 좋을겁니다.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이 한 분 있습니다. 그분은 매 수업 전까지 질문을 하나씩 해서 게시판에 올리는게 숙제를 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교수님을 욕했습니다. 대체 질문이 없는데 왜 하라는 걸까, 생각했습니다. 억지로 질문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억지로 질문을 만들다 보니 다 안다고 생각했던 내용에 제가 모르는 내용이 섞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 안다고 생각했던 내용 안에서 모르는 내용을 찾는 과정이라는걸 깨닫고, 교수님의 깊은 뜻을 알게 되었죠.


두 번째로, 주어진 내용에서 좋은 질문을 생각해내는것도 능력입니다. 수능을 보세요, 수능은 문제를 푸는 시험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질문으로 이루어져있죠.

무슨 소린지 아시겠나요? 바로 그겁니다. 님이 내용에서 억지로 질문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평가원이 수능 문제를 만드는 과정이랑 동일한 프로세스에요. 즉, 끊임없이 질문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평가원이 나에게 어떤 내용을 물어볼 지 감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훈련받은 질문하는 능력은 수능 이후에, 대학 졸업 이후에, 커리어를 쌓아가는데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야 뭐 연구자를 꿈꾸니까 당연히 중요하고, 의사를 꿈꾸시는 분들, 환자를 진료할 때 환자가 하는 말만 가지고 어떻게 환자의 병을 찾죠? 환자의 대답으로 새로운 질문들을 생각해보면서, 가능한 병의 가지수를 점점 줄이는 방법이겠죠? 회사에 가시는 분들, 회사의 이윤을 내려면,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합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려면 지금에서 어디가 문제인지 찾고, 어떻게 개선시킬지 생각해 봐야죠. 이렇듯 질문하는 능력은 여러분이 무슨 직업을 가지든 필요한 능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질문하면서 공부를 했을때, 스스로에게 질문던지면서 공부한 내용은 절대 안 까먹습니다. 그 순간에는 비효율적으로 보일수도 있어요. 그냥 개념 후딱 처리하고 싶은데 왜 질문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을수가 있어요. 하지만 제가 보장합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쉽게 안까먹습니다. 문제 풀때 어려운 개념이 나와도 "그때 그 질문을 했었지"가 생각이 나면서 금방 답을 찾게됩니다. 앞에서 저에게 어떻게 해야 집중하는지, 어떻게 해야 남들보다 적은시간으로 더 효율을 내는지 물어본분들이 많았죠? 저는 항상 질문했습니다. 그러니까 개념을 안까먹습니다. 진짜 머릿속에 견고한 데이터로 남습니다. 시험을 봐도 안까먹어요. 왜냐면 이미 장기데이터니까요. 저는 입시가 끝난지 6년정도 되었고, 제 교육과정이랑 지금 교육과정이 다른데도 여러분들 질문글에(가끔은 전공 아닌쪽에도) 답을 해줄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 스스로 답을 찾아보세요


앞에서질문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질문만 해서는 안됩니다. 손바닥도 짝이 맞아야 소리가 나듯이, 질문하는 동시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어야 그 시너지가 커집니다.


다른사람들에게 물어보는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스스로 어떻게든 답을 찾아 보세요. 수학문제 못푸는게 있다면, 풀이를 물어보기 전에 개념책을 다 뒤져 보고 주요 풀이들 다 찾아 보면서 어떻게 이 문제를 풀 수 있을까 고민해 보세요. 과탐 공부를 할 때도, 모르는 개념,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때 질문하는것도 좋지만 최대한 스스로 답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만역 교과서에서 답이 찾아진다면 좋겠지만. 안찾아진다면 다른 자료도 찾아보세요. 뭐 대학과목 책이 있다면 그것도 좋고, 없다면 인터넷도 많이 찾아보세요(인터넷에서 궁금한 내용을 찾을때는 네이버보단 구글, 그리고 가능하다면 영어로 검색하는걸 추천드립니다. 네이버 지식인이나 네이버 블로그는 믿지 말아요. 나무위키는 오개념이 좀 있긴 하지만 고등학교 수준에선 쓸만한것같습니다. 위키피디아는 괜찮지만 한국위키는 내용이 빈약하고 영어위키는 좀 볼만합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고민해보는것도 좋습니다.


중요한건답을 너무 쉽게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쉽게 알게 된건 쉽게 까먹습니다. 최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을 어렵게 해야, 그리고 스스로 충분히 고민을 해야, 안까먹는 메모리가 되어서 님 머리에 남습니다


만약 스스로 너무 힘들다면 물어보세요. 충분히 스스로 생각했다면 물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충분히 고민했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남을겁니다. 사실 학부 고학년인 제가 오르비를 하는 이유도, 사실 여러분들 질문글에 답변해주는거에 보람을 크게 느껴서에요. 그럼 열공하시길~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