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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화이팅 [58640] · MS 2004 · 쪽지

2008-02-12 22:31:57
조회수 3,475

프랑스에서 본 멋진 의사들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1346763

주제를 알 수 없는 글이 될 것이기에 미리 밝혀두고 갑니다.

우리나라 의사분들은 지방대 의사라 하더라도 정말 뛰어난 것 같다.
와 의대생 분들이 조금 더 의학에 힘써 주었으면 한다. 정도입니다.






이번에 프랑스에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지인을 만나 유방암 세계 콘소지움이 열렸다 하여 구경을 했습니다. 1400명 정도의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의사들이 모인 커다란 학회였죠.

머리에 두건을 두른 여자부터, 아랍왕자같은 사람, 머리에 빨간걸 찍은 사람, cd에 얼굴이 가려지는이쁜 서양 여자들, 영어 회화 학원 선생같은 양복신사, 하이 하이 하고 잇는 일본 사람들

그 많은 사람들 전부가 발표를 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론적으로 그 학회에선 총 12장의 포스터 (각각의 발표 주제를 담은)만이 게시판에 붙을 자격이 주어졌고, 그 중 4장 이상이 한국의사 분들의 차지였습니다.

그 지인과 함께 오신 한국 의사분들은 고작 10명 정도 였으니, 한국 의사분들은 확실히 비율상 엄청난 실력자임이 틀림 없다고 생각 됩니다. 비율상으로 117명중 한 명만이 포스터를 붙일 자격이 되는 것인데 말이죠. (물론 그 10명 중에서 조차 몇 명은 발표가 목적이 아닌 뭐가 변했나? 이런걸 보러 따라온 것이라 합니다.)



아 또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요. 제가 눈여겨 본 것은 의사들의 소속 병원 입니다.

일명 메이져급 병원(서연성가울???이던가요)에 속한 분은 한 둘에 불과 했어요.
가끔 세브란스니 삼성이니 아산이니 하면서 병원을 보고 의사를 판단하려고 하는데요.
별로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딜 가나 의사들의 수준은 비슷한 것 같아요.

지방 의대 소속이신 분들도 꽤 많았는데, 지방에서 심한 병 앓는다고 서울 가는 것이ㅡ 낭비 일 수 있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구요.


한편으로 40은 넘으신 것 같은 여성 의사분이 압도적인 막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들 인턴 때 부터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각자 후임?들을 섭외중이라는데 구하기 녹록치 않다고 하시더군요.

그 막내 여성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50이 넘으신 것으로 보이던데
지금 그 학회를 끌어갈 젊은 피가 없어 저런 엄청난 학회가 고사할 상황에 처해있다고 판단 됩니다.

분명 제가 본 외국 의사들의 경우는 나이 수준이 30대에서 40대가 아주 많았거든요.

한편으로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현실이더군요.


우리나라 의학계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뛰어난 것 같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한국에서 치료하기 보다는ㅡ 돈 퍼다주며 해외에서 치료하기 바쁘고
국내 사람들은 의사를 전폭적으로 믿지 않고 의심와 의심을 더하며 한의학과 현대의학에 각 병원을 몇 개씩 다니며 인터넷을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우리가 괜한 불신병에 걸려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약간은 듭니다.


의대생들 또한 현실적으로 페이에 민감한 쪽에 치우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페이가 비교적 적은 과 (하지만 비중있는 과)에 진학한 학우들은 패배했다는 생각에선지 그렇게 의학에 치중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워요.

뭐 암튼 외부 사람들이 비난 할 순 없겠지요. 자기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많은 의대 학우들이 비명을 지르는 것을 익히 봐 와서 얼마나 힘든지 추측은 가니까요. 인턴레지던트들이 매우 힘들다는 것도 많이 들었구요.  

하지만 저런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공부해달라고 요구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외부에서 볼 땐 지금 우리나라 의학계는 살아나면서도 죽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대생이 많이 확보되고 있으나, 의대생들은 저런 것 할 시간이 없다고 할 게 분명한데 (엄밀히 말하자면 인턴 레지던트겠군요)
일손이 부족했던 과거의 일손 정도로도 충분했던 기구들이 젊은 피가 없어서 고생한다는 것이 저로써는 이해가 안가네요.


아무리 법률사무소가 인기이고, 신의 직장 취직이 대세인 이 사회지만
법대와 비교하자면ㅡ 판사 지망생이 없어서 재판을 할 수가 없고
공대와 비교하자면ㅡ 연구원이 부족해 연구소가 안돌아간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으니까요.

의대생 분들이 추후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해 해결책을 만들어 훌륭한 우리나라 의료계가 앞으로 더 발전하길 빕니다.

제가 나이를 먹고나서 암이나 기타 깊은 병에 걸렸을 때ㅡ 한국 의사에게 가고 싶어요.
제 소망을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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