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선생님이 쓰신 글입니다.-이공계 기피현상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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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 선생님이 쓰신 글입니다....
이공계 기피현상과 나
고등학교 동기인 친구 한명이 서울대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1년차에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1992년이었다. 나란히 석사과정 1년차로 자연대에서 과학사를 전공하고 있던 나는 그 친구의 유서와 여러 지인들에게 들은 정황을 근거로, 대학원 실험실의 각박한 상황이 이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주장한 대자보를 써붙였다. 도서관 앞에 붙여진 그 대자보 앞에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아마도 그 해 1년간 붙어있던 어떤 대자보보다 많은 군중을 불러모았을 것이다.
그는 학부 시절 학생회관 음악감상실 DJ를 했고, 용돈을 쪼개 고가의 클래식음악 CD를 사모으던 감수성이 예민한 친구였다. 경기과학고 시절 한때 나와 같은 방을 쓴 룸메이트였기 때문에, 나는 그의 강한 개성과 음악에 대한 애정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과학고 기숙사는 학생들의 신청에 따라 3개월에 한번씩 방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합집산의 주된 동인 중 하나는 음악적 취향이었다. 음악적 취향에 따라 가요방, 락 · 헤비메탈방, 팝방, 심지어 국악방도 있었는데 그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클래식방의 방주였다.
그는 여리고 섬세한 정서와는 달리 세련된 매너도, 수려한 외모도 갖추지 못했고 비교적 작은 키에 아주 특이한 걸음걸이를 갖고있었다. 이성교제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신 듯했고, 실험실에서 쳇바퀴돌듯 살아가며 자신이 바랬던 삶의 방향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상황에 원초적인 절망감을 느꼈던 듯하다. 사실 그의 죽음을 실험실의 경직된 질서에 대한 불만과 연결시킨 나의 해석은 어느정도 자의적인 것일 수도 있었다. 많은 자살사건이 그러하겠지만, 그의 죽음의 원인 또한 상당히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나는 그의 절망감을 증폭시키고 \'결정적 타격\'을 가한 것이 실험실의 꽉 막힌 분위기였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는 노래방에서 분위기가 맞다 싶으면 동물원의 \'혜화동\'을 부르면서 그 친구를 추억하곤 했다. 실제로 대학로에서 만나서 짜장면을 같이 먹곤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대학원에서 과학사 · 과학철학을 전공했으니 엄밀히 말해 이공계 전공자라고 보기는 힘들었지만) 이공계 대학원 실험실의 구조적 문제에 대하여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네 이런 일 하는거 부친이 알고있나?>
석사과정 재학 중에 나는 서울대 대학원자치회에서 일하고 있었다. (서울대에는 대표성을 가진 대학원 학생회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임의단체인 \'자치회\'의 수준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서울대에서는 화학과 신모교수의 여조교 성희롱 사건이 터졌고, 자치회는 공동대책위원회에 참여하여 한국 최초로 직장 내의 우월한 직위를 이용한 성희롱에 대해 배상 판결을 받도록 하는 데 일조하였다. 하지만 나에게 자치회 활동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공계 대학원생 지위 향상을 위한 활동이었다. 성희롱 사건과는 반대의 이유로, 즉 가장 참담하게 실패한 사건으로서 말이다.
요즘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당시엔 프로젝트 연구비가 제대로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고, 연구비를 수령하기로 되어있는 대학원생들이 실제로 이를 받지 못한 채 슬쩍 전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과중한 프로젝트 연구로 인해 실제 학생이 자기 연구나 공부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노가다\'처럼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물론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서울대가 프로젝트 연구를 많이 수주할 수 있는 일류대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일 수도 있었고(따라서 배부른 자의 푸념이라고 매도될 여지도 있었다), 한국적인 사제지간-선후배지간의 자연스러운 표현이지 이게 어찌 이공계 연구실만의 문제냐고 할 수도 있었다(그러니 침소봉대하여 긁어부스럼만들지 말라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대학본부에 뜻을 전달하여 공대 · 자연대 대학원생 대표 2명, 대학원자치회장, 그리고 대학원자치회 학술위원회 대표였던 나, 이렇게 네 명이 대학본부에서 보직교수들과 면담을 할 수 있었다.
결과는 참담 그 자체였다. 그들은 전통적인 \'권위적 사부\'의 상에서 한끝도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자신들이 소시적 겪었던 어려움에 비하면 그러한 불만은 어린애 투정같은 소리라는 태도였다. 한마디로 \'협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특히 당시 서울대 연구처장은 내가 학부를 졸업한 분자생물학과 교수로서 상당히 완고한 사람이었는데, 그가 나를 향해 펀치를 날렸다. \"자네 이** 교수 아들 아냐? 자네 이러고 있는 거 부친이 알고 있나?\"... 그는 우리 아버지의 후배였던 것이다. 나는 이 질문 앞에 너무 황당하여 말문이 막혀버렸다. 사석도 아닌 공석에서, 공식적인 안건을 놓고 논의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철없는 짓 하지 말라며 부친과의 관계를 들먹이는 그 문화적 후진성 앞에서 도대체 내가 뭘 할수 있단 말인가.
나는 회의 후반으로 갈수록 발언하기 점점 힘들어졌다. 그 교수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내 자신이 (전공의 성격으로 보아) 전형적인 이공계 대학원생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함께 참석한 공대, 자연대 대표들은 지레 꼬리를 내리는 형국이었다. 뒷풀이 모임에서 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국 대중운동이 문제였던 것이다. 자연대, 공대 대학원생들이 제대로 조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층부의 협상을 통해 뭔가 상황을 개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중운동이 활성화되어야 제도개선을 위한 청원운동을 하건, 스트라이크를 하건 할텐데 말이다. 결국 그날의 해프닝(?)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무거운 숙제만 남기고 끝나고 말았다.
<이공계 자체는 문제가 없나>
사실 이공계적 지식과 마인드의 가치는 매우 높은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과 밀접한 연관을 갖지 않는 분야가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공계열 전공자는 가지고있는 기능에 비해 제대로 인정받고 대우받지 못한다고들 한다. 특히 최근 들어 이공계 기피현상은 극에 달한 느낌이다. 최상위권 이과생들 가운데 의대, 치대, 한의대를 가지 않는 학생들이 주변으로부터 \'이상한 녀석\' 취급을 받거나 부모로부터 강력한 압력을 받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상황이니까.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한 것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대책으로 제시된 것들이 몽땅 무슨 정부나 산업계의 \'온정\'과 \'시혜\'를 논하는 수준이다. 이런 식으로 이공계가 마냥 기피되어서는 향후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문제가 생기니, 좀 파이를 만들어주자는 식이다. 나는 이런 식의 대책이 결국에는 언발에 오줌누기밖에 안 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이공계인 자신들의 각성과 자발적인 대중운동의 기회를 지레 차단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퇴행적이고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떡고물 좀더 얹어주는 식으로 달래려는 것은 이공계적 지식과 마인드의 가치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기 때문에 더욱 불쾌하다. 또 그 효과 면에서도, 기껏 그런 정도의 유인을 제시한다고 해서 의대 가려던 학생이 이공계로 마음을 돌릴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디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하는가? 나는 이공계인의 주체적인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이공계인의 주체적인 자각과 대중운동을 통해, 이공계적 지식과 마인드의 중요성을 직접 사회적으로 입증해보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전북 부안군 위도에 건설하려는 핵처분장 문제로 논란이 한창이다. 그런데 그 논란 와중에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에서 분리되어 나온 발전 전문회사)이 KAIST에 발주한 용역 연구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2002년 말 KAIST 연구진에서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 핵연료)은 위도에 모아 처분하는 것보다 각 발전소 내에서 보관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어차피 원자력발전소의 수명이 다하고 나면 그것 자체가 거대한 폐기물이 되어 매우 장기간 보존해야 하는 시설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한국수력원자력 측에서 내심 원하던 결과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를 발표하지 않고 은폐해 버렸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정도 사건은 KAIST 교수진과 학생회에서 들고 일어나야 할 일이다. 왜 그렇게 가치있는 연구결과를, 정부정책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쓱싹 없던일로 삼아버리고 은폐하는가? 이런 관행이야말로 이공계적인 합리성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한국사회의 추악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KAIST의 교수와 학생들이 충분히 발끈할만한, 아니 \'발끈해야만 하는\' 일인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KAIST 측의 몇가지 연구상의 전제가 문제있다며 딴지를 걸고 있지만, 훨씬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한국수력원자력 측이다. 그들이 발표하는 원자력발전의 비용에는 원자력발전소의 수명이 다한 뒤에 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천문학적인 비용이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다.)
또한 위도의 지질조사가 잘못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질조사차 시추작업에 동원된 업체의 대표가 \'지하 40m까지만 시추공을 뚫을 것\'을 지시받았으며 이것은 그보다 깊은 곳에 지하수층이나 파쇄대가 발견될 것을 우려한 탓이라는 폭로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문제라면 우리나라 지질학계가 벌집쑤신듯 들고일어나 외쳐야 할 일이다. 지질조사와 관련된 의혹을 우리가 말끔히 씻어줄 테니 우리에게 맡겨보라고. 이쯤되면 지질학의 사회적 유용성을 입증해줄 수 있는 훌륭한 기회 아닌가.
그런데 왜 이렇게 조용할까. 새만금, 고속전철, 핸드폰 전자파 유해성문제, 디지털TV 표준 선정 문제, \'전자정부\'의 기반을 마이크로소프트의 OS에 의존하는 것의 타당성 논란 등… 도대체 이공계인들이 나름대로의 전문성에 기반하여 견해를 내놓고 이를 통해 이공계적인 지식의 사회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수없이 많은 논란거리들에 대해 이공계인들은 별 말이 없다. OS 독점 문제나 전자파 문제 같은 것은 구미 각국에서 그토록 심각한 논란을 계속 벌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토록 조용하지 않은가. 이것은 학교 다닐 때부터 \'정답은 선생님이 주는 것\' 이라는 식의 사고에 절어있고 대학원 다닐 때에는 \'교수 말만 들어야지 혼자서 제멋대로 뭔가 해서는 큰일나는\' 분위기에 젖어있던 탓이 아니겠는가. 이공계인들 스스로가 \'윗사람 말 잘 듣고 주어진 연구개발 주제만 잘 해내면 되는\' 풍토를 스스로 재생산하고 있는 탓이 아니겠는가.
물론, 위에서 언급한 논란거리들은 아무리 이공계인들이 나선다 해도 그로 인해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있는데다가, 전자파 유해성 문제처럼 지금당장 과학적으로 판단하기 힘들거나 OS독점 문제처럼 (기술과 관련은 있지만) 그 핵심이 \'기술적 문제\'가 아닌 것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자는 늘 \'똑부러지는 답\'만을 제시해온 것도 아니었으며, 심지어 과학기술자들끼리 서로 편을 갈라 싸우는 일도 비일비재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논쟁을 통해 대중들은 과학기술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제시된 정보와 지식은 보다 나은 판단을 내리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곤 하였다. \'과학기술자들은 늘 하나의 정답만을 제시한다(혹은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편견이자, 이공계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지식과 마인드가 가진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도록 위축시키는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문화혁명이 필요하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프랑스의 군사제도 개혁을 주도한 사람들은 과학 아카데미 소속의 일급 과학자들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명함에 자신이 \'엔지니어\'임을 자랑스럽게 써놓는다. 미국의 과학 엘리트들은 미국의 생명과학, 우주과학, 군사과학, 정보통신과학 등에 어마어마한 입김을 발휘하며 미국사회를 인도하는 파워 엘리트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중국은 심지어 핵심 권력층의 대부분이 청화대 등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도 있지만, 적어도 그들은 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중요한 축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라면, 이공계 인력의 중요성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따라서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해결은 우리 입장에서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몇가지 시혜성 정책을 펴는 것으로는 이공계 기피현상은 결코 제어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공계인들 자신이 일종의 문화혁명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공계인들은 그저 주어진 연구개발 과제만 열심히 수행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물론 그것 자체도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데 관심이 많아야 한다. 전공만 열심히 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보다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이공계의 지식이 경제적 · 사회적으로 가진 위력을 스스로 주장하고 입증하는 사람들이 보다 많이 나와야 한다. 빌 게이츠처럼 수학 전공하다가 갑부 되는 사람도, 리누스 토발즈(리눅스 창시자)처럼 자신의 아이디어와 연구결과를 기꺼이 사회화하는 사람도 나와야 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공대 출신)처럼 행정계 · 정치계의 거물도 나와야 한다. 마침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교류와 연대, 그리고 대중운동도 훨씬 쉬워졌다. 인터넷이라는 편리한 도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같은 문화혁명의 과정에서 프로젝트 연구비를 떼어먹는 대학교수, 관행적인 접근방식만을 강요하는 선배나 상관, 합리적인 대안을 무시하고 입맛대로 취사선택하는 행정관료, 연구개발인력에게 최소한의 안정적인 고용조건도 제공하지 않는 국가기구와 기업들, 이공계적 지식과 합리성에 무지하거나 이를 무시하는 언론… 등이 고발되고 개혁되어야 한다. 자신의 전공분야가 가지는 사회적 유용성을 이해하고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과감한 발언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이러한 모든 것들은 이공계 내부의 권력구조가 좀더 수평화되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의사소통이 진정으로 지적이고 합리적인 것으로 바뀌는 과정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화혁명의 과정에서 이공계는 환골탈태할 것이고 온전한 사회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대입 수험생들에게도 비로소 그 매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보론 1 : 의학계열 전공과 이공계열 전공에 대하여>
예전에는 적어도 서울대의 경우 이과에서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과는 (의예과인 경우도 있었지만)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물리학과, 미생물학과 등등 상당히 다양했었다. 그런데 90년대 후반 이후 의예과 선호도가 높아졌고 결정적으로 IMF 시국 이후 우리나라의 고용안정성이 부쩍 낮아짐에 따라, 의사면허증이 가진 희소성과 사회적 가치가 이전보다 높게 평가되게 되었다. 이것이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학 계열로 진학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렇듯 이공계 기피현상 및 이와 맞물린 의학계열 선호현상은 한국사회가 IMF 시국을 기점으로 워낙 빠른 속도로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한국은 노동유연성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그만큼 해고가 쉬우며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 계약직이 비율이 높은 것이다. 몇몇 언론은 한국 노조의 힘이 너무 강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노조 가맹률 자체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분명 도를 지나친 감이 있다. 이공계열의 고용안정성이 어지간한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보다 더 낮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과생이 경영학과 가는 것은 괜찮게 보면서 이과생이 물리학과나 컴퓨터공학과에 가는 것은 말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 (특히 상위권 이과생들은) \'그 점수면 의학계열 갈수 있지 않느냐\'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의사는 사회적 평판이나 경제적 지위, 그리고 사회에 대한 기여도 등에 있어 여러모로 괜찮은 직업이며, 나는 내가 개인적으로 의사에 대한 적대감정이나 의료계에 대한 편견을 갖고있지 않다고 본다. (나도 고3 한때 의대를 갈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의학 계열을 지망하는 것이 항상 최선이며 지고지선의 길인 것처럼 선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나는 그러한 심리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이들은 갖가지 근거(일부는 허위거나 침소봉대한 이야기들)를 들어 의학 계열을 지원하는 자기자신을 정당화하며 이공계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데, 그런 속좁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나중에 내 병을 고치는 의사가 될 거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한심하다.
나는 무엇보다도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이 원하는 학과를 들어갈 수 있는지 의심스러울뿐만 아니라(요즘 의예, 치의예, 한의예과 경쟁률이 워낙 높지 않은가), 이들이 졸업할 10여년 뒤에 의사가 지금과 같은 사회적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적 개혁은 이미 한국사회 곳곳을 파고들고 있고, 그것의 요체는 한마디로 말해 \'보다 광범위한 시장경쟁원리의 도입\'이다. 의료계 또한 나날이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고, 최근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처럼 앞으로 보다 많은 의원, 병원들이 도산하게 될 것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랜 기간의 숙련이 필요하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면허가 그렇게 단기간에 주어질리 없다. 남자는 예과 2년 + 본과 4년 + 인턴,레지던트 5년(예전엔 이보다 짧았는데 최근엔 거의 5년이다) + 군의관 3년, 여자는 여기서 군의관 3년 빼고... 결국 본격적인 전문의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11~14년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인턴, 레지던트 월급은 100만원대이다. 군의관은 말할 것도 없고...
내 의문은 이거다. 그렇다면, 그정도 오랜 기간 고생하며 노력할 거라면 뭘 전공해도 성공하지 않겠는가?... 대학 4년 + 어학연수 1년 + 대학원 과정 유학 4~5년 + 외국 또는 국내 회사나 연구기관에서 경력 2~3년 + 군대 2년(최근에 24개월로 줄었다) 이면 14년이다. 여학생은 2년 빠지겠고...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이공계 전문가로서의 교육, 숙련기간을 14년으로 잡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그 분야에서 한가닥 하고 여러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적절한 기회에 보다 많은 돈을 벌거나 하는 일도 가능할 거고. (내가 가까이서 보고 지내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갑부는 경기과학고 동기인데 디지털화된 화상감시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시켰다. 그다음은 분자생물학과 후배인데 컴퓨터연구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더니 결국 전공을 바꿔 KAIST 대학원으로 진학했고 한참 뒤에 보니 게임회사 넥슨(Nexon)의 사장이 되어있었다. 두 명 다 이공계이다.)
이공계열이 국내 노동시장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 말하건대 이것은 이공계 전공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의 청년실업 문제는 전공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IT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기존 제조업에 비해서는 일자리 창출효과가 작은 편이다. 어지간한 선진국들은 거의다 20대 실업률이 높은 편인데, 우리나라도 산업구조가 고도화될 수록 그런 전철을 밟을 개연성이 크다. 즉 노동시장의 찬바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가장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길은 국내 노동시장에 종속되지 않는 기능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이공계적인 지식은 세계 보편적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물리법칙이 미국에서 안 통할리도 없고, 소프트웨어의 구조가 나라마다 달라야 할 이유도 없다. 또한 우리나라 상위권 대학의 어지간한 학과이면 가르치는 수준이 꽤 인정해줄만한 정도에 있다. 따라서 이렇게 배운 전문지식과 기능을 (국내 차원을 뛰어넘어) 보다 넓게 펼쳐볼 수 있도록 어학(주로 영어)실력을 갖추게 되면 날개를 달게 되는 셈이다.
인도 사람들이 실리콘 밸리에 그렇게 많이 취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나라 상위권대학의 공대가 인도 공대보다 수준이 낮을까?... 아니다. (인도도 독자적으로 인공위성 발사로켓이나 항공기를 제작하는 등 그 자연과학과 수학 수준 자체가 상당히 발전된 수준이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은 영어가 된다. 인도에선 벵갈어와 함께 영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억양이나 발음이 이상해도 어쨌든 그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인도의 노동시장에 종속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글이 \'국내에서는 살길이 없으니 국외로 탈출하자\'는 단순한 주장으로 들리지 않길 바란다.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척 많다. 단지 이공계적 지식의 보편성을 고려해볼 때 시야를 조금만 넓게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면 얼마든지 폭넓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보론 2 : 교육계의 문제>
내가 위에서 제시한 과제는 비단 이공계만의 것이 아니다. 사회 각처에서 문화혁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문화적으로 후진적인 조직은 더이상 발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한국 자본주의의 객관적인 발전 단계가 이미 그러한 단계에 오른 것이다. 주변 눈치나 보고 주어진 업무만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조직은 고도경제성장기에는 필요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절대 아니다. 사회변동의 속도가 극심한 지금, (약삭빠르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넓은 적응력을 갖추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 교육체제는 계속 기계적 인간형들을 양산하고 있다. 공교육 사교육 구분을 떠나서 이것이 한국 교육의 핵심적인 문제이다. 사회는 준수한 실력을 갖춤과 동시에 문화적으로 유연하고 시야가 넓은 인간형을 요구하는데 반해 교육계는 이런 사람들을 길러내는 데 실패하고 있으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한국 자본주의의 위기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지금은 교육의 실패가 한국자본주의 전반의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데에는 공교육계의 책임이 물론 크지만 사교육 또한 이러한 상황을 강화하는 강력한 요인이 되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한국 경제의 검은 구멍이 분명하다. 입을 벌리고 있으면 돈이 소용돌이치며 쏟아져들어오는 구멍... 예전에 아무생각 없이 강의할 때에는 별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작년부터는 부쩍 나도 그러한 \'붕어빵 제조기\'에 기생하는 것 같아 괴롭다. 더구나 어느새 메가스터디는 엄청나게 문화적으로 후진적인 기업이 되어버렸다. 처음 만들 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제 나 혼자의 시도로는 교정될 가망이 전혀 없다. (메가스터디의 지금 모습은 오프라인 학원들의 전형적인 난맥상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또 개인적으로 더이상 파워게임의 각축장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싶지도 않다.
이제 내 인생에도 또다른 임계점이 도래한 것이다.
2003. 10. 17
이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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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쯤 이곳을 꽤나 달구었던 이범 선생님의 글이군요. 이 글 쓴 이후에 이범 선생님은 강남 구청으로 가서 강의를 하게 되셨죠. 원래는 무료 강의를 하는 싸이트를 만드려고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그곳으로. 그리고 맨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메가스터디 대표 이사 손주은 씨와의 마찰이 굉장히 컸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후에 메가스터디는 코스닥에 상장을 하고, 죽죽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고요.
이공계 기피 이야기가 나왔길래 조금만 더 써보면, 즉 매우 교과서적인 말을 하자면, 이공계 기피현상이란 첫 번째로 우수 학생이 이공계로 진학하지 않는 것, 두 번째로는 이공계 고급인력인 연구원의 대우가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큰 관점에서 볼 때, 한 국가의 부를 창출하게 되는 것은 우수한 연구인력이 되는데 그 인력을 유치하려면 우수한 두뇌를 지닌 학생이 이공계로 와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2003학번 이후로 수능 수학, 과학 1등급 내지는 2등급 이내, 그리고 고등학교 수학 과학 내신성적인 30%이내인 이공계 학생(그런데 컴퓨터 교육과도 포함되었었음)에게 학점 3.0을 넘으면 전학기 장학금을 주게 했는데, 이 정책으로 혜택을 받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게 갑자기 나온 정책이라서, 미리 그것을 알고 내신성적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쨌든 그 정책은 공대 지원하려고 하는 그 학번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꽤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장학금 규모가 방대해서 -_- 우수 수시생을 주기도 하고, 학점 3.0 미달나서 못받게된 사람들의 여유분을 성적 우수자가 대신 타가기도 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정책은 첫 번째 문제에는 어떤 효과를 낼지 모르나 두 번째 문제에 관해선 거의 해결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문제인 이공계 우수인력의 처우개선과 관련된 문제는 신문을 잘 봐도 막연한 추측이 가능한데, 가령 몇몇신문에서는 \"S대 공대 졸업생 유학후 귀국하지 않는다\" -> \"따라서 대한민국에도 차별적인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는데, 사실 이를 수정해보면 그 S대 공대 졸업생이 귀국하지 않는 이유는 해외의 근무여건이나 환경이 대한민국에 비해 월등하고 뛰어나기 때문에, 아니면 대한민국의 여건이 꽤 열악하기에 그런 것이니, 따라서 기사는 \"차별적인 정책으로 이들을 지원해줘야 한다\"가 아니라 \"이공계 연구인력에 대한 관심과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 정도로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범 선생님은 비슷한 논지로 이공계 연구인력도 이익 집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공계 연구인력의 이익집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 글이 보고 싶어요.
이공계 측에서도 사회에 무관심으로만 일관할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갖아야 한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정리가 쉽게 되지 않네요.
여담) 예전에 이 글보고 꽤 명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이범 선생님이 학생을 상대하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를 하는 습관을 길렀다는 것에도 있겠지만 대학원 세부전공이 과학사, 과학철학이기에, 그쪽 분야 관련해서 폭넓은 독서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냐옹♡ / 그게 아마 저 글에 대해서 비판이 쏟아지자, 즉 결론이 무책임하다고 하자, 나름대로의 대안을 게시물의 리플을 통해서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글이 담고 있는 의미있는 내용이 워낙 많기에 더 적어보겠습니다. 이범 선생님의 논지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공대 대학원생의 수동적인 경향을 언급했는데, 그게 학부 때부터 수업 방식에서 오는 습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령 정치학과의 예를 들자면, 교수님의 성향이 어떠하든 간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것에 대한
수용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관점이 반영될 수 있는데, 웬만한 이공계 수업에서 교수님들은 아는 내용을 최대한 많이
전달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으니(물론 강의의 열정면에서는 시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말입니다. 학생들도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요. 게다가 수업 시간의 참여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네요. 물론 제 경험상의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질문 있냐\"는 교수님의 말에 손을 들어 의사를 표명하는 공대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내용을 설명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기에 다른 학생들의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공대생이 그 수업 분위기에 이미 젖어있기에
그런 습관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말을 못 꺼내지 못하는 공대생 습관은 그대로 이어져
이범 선생님이 말한대로 자신들의 권리를 짓밟고 있는데도 누구하나 나서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물론 대학원 사회의 도제적인 분위기가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요.
이공계인들 스스로 \'윗사람 말 잘 듣고 주어진 연구개발 주제나 잘하자\'고 말했는데, 안철수연구소 사장 안철수 씨도 비슷한
말을 했죠. 이공계학생은 스스로 개발자를 자처하고 관리자를 꿈꾸지 않는다고요.
참, 그리고 이공계 기피하면 자연스레 꼭 언급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넘기려다가 위에 \'과학기술자\'라는 표현을 보니 떠오르네요. 아직까지도 \'사농공상\' 식의 고정관념이 존재하는데 이에 따라서 \'사\'의 위치에 서기위해 학생들이 고시에 몰리는 것을 막연히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업 분야는 예전부터 천대되었던 것으로서 사람들은 \'기술자\' 내지는 엔지니어라는 단어에 대해 썩 호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여 예전에 설립된 한국과학원의 원래 예정 명칭은 한국과학기술원이었는데, 거기에서 \'기술\'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뉘앙스때문에 그것을 빼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 머리 속에 박혀있는 사농공상 식의 서열은 점점 과학기술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으니 더 완화되고 있는 것 같으니 다행입니다.
맞는말이네요
기술자=엔지니어=약간은 천박하다고 생각됨
이라는것은 예전부터 그래지않았나 싶네요
뭐 쓸대없는 잡소리로빠지자면
조선시대부터 기술관이란 약간은 하위직급이지않았습니까
그때부터의 생각이 쭈욱내려왔다고해도 틀린생각은 아니라 생각됩니다만...
아무튼 이공계도 90년대처럼 빛볼날이 있을껍니다
의대광풍 고시광풍 공무원광풍 이후에는 공대광풍이 불기를 기다리며...
왜 꼭 공대광풍....이공계광풍이라고 *-_-* ㅎㅎㅎ
의대엔 천재성있는사람이가면안되죠
수능식공부가 천재성이 필요있나요?
무조껀외우는공부인데...
우수한아이들은 이미 고2때 조기졸업합니다
의대가려는애들은 조기졸업한 아이들에비해 우수하다고 볼수없어요
단지 수능111이나와서 점수에맞춰간것인지 아니면 정말 사명감을띠고 간지는몰라도말이죠...
의대생들 까내리고싶으신 마음이 오죽하셨으면...의학은 쓸모없는 학문인가 봅니다?
1//이분법적인가요? 그냥 저는 제생각을 말한것이라서요..
그리고 조기졸업이란 일반고에서도 가능합니다. 고2 2학기들어가기전 카이스트나 포공등 입학원서 나옵니다
그때 합격하면 조기졸업 가능하구요.
저는 의대생이 우수하다는소리를 목적으로한게아니라
우리나라 수능공부자체가 외우면되는공부이기때문에 그렇게말씀드린거에요.
90년대만해도 전국 수석은 무조껀 서울대 물리,전전에 입학했었죠
의대는 그다음이구요
그때의 학력고사와 지금의수능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그때의 학력고사는 정말 천재들이라고 말할수있지만
현재 수능잘본애들을 천재라고 할수있을까요?
물론 이말이 이분법적일수있지만 상대적으로따지자면 그럴수밖에 없는게 우리나라교육현실입니다.
물론 천재성이라는말에는 모든 능력치가 포함됩니다만..제가말한건 일반적으로 쓰이는 천재성이구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더욱더발전하기위해서는 안정성을추구하는게 목적이되어서는 안된다고생각합니다.
그런 천재성을가지고 의대에입학하여 좋은성적으로졸업하여 상위몇개의 과에서 인턴레지를거치고
대학병원에 남는다...
그것또한 큰 꿈일수도 있습니다만
현 소프트뱅크사장님이신 손정의사장님처럼
경제학과를 졸업하셨음에도 IT관련으로 창업하신것처럼
되레 안철수박사님처럼 의대에다니다가 IT로 창업하신것처럼
그렇게 세계를 아우르는 세계에서 이름떨치는 사람이되는것이
자신이가진 천재성을 더 크게 더 자신의이름을 드높일수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네요...
아무래도 제가 공대생이다보니 공대생중심으로 쓰게됬는데
혹시나 다른과분들이 니생각은 너무 주관적이다 객관성이없다
라고생각하지 않으셨음좋겠습니다...
의대생을 주위에서 천재라 생각하든 그렇지 않든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나름 수능 잘 보고 들어왔고 앞으로 고용문제같은 걱정없이 남 눈치 안 보면서 안정된 삶을 살아갈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ㅎ
아하님 말씀대로라면
공학이나 자연과학쪽으로 성공하려면 천재성이 있어야 하는군요...
그냥 수험생 입장인 저로서는
좀 날고기는 애들은 고등학교 혹은 중학교때부터 대학과정 공부하고
이런 애들이 과고를 가고 혹은 조기졸업, 명문대 자연대나 공대에 진학을 하고
또 이런 애들이 과탑을 먹는 현실에 주눅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공계 기피현상 중 하나도 알게모르게 이런게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별로 논의의 여지가 없어보이는데;; 일반적인 이공계라 함은 대학 혹은 기업연구소를 말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스폰서인 정부/기업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수밖에요. 석박사 수준에서는 답 안나와요. 연구비라도 부지런히 따내서 연구라도 제대로 하면 다행이죠. 하다못해 이공계 발전을 위한 거대 재단이나 학술지, 어워드같은것이라도 있으면 나을텐데 그건 한국에선 기업스폰없이는 거의 불가능일것 같고...
그렇다고 이공계인이 대외활동을 하는게 쉽지 않은게 워낙 전문가로서의 전공분야가 심화되어있다보니 밑에 [공대생활은 답답하다]라는 글에서 처럼 대외적인 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게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대외적으로 영향력있는 이공계인도 없고, 이공계 자체도 힘이 없고 이건 답이없죠. 캐리어가야됩니다.
그리고 이공계, 비단 이공계 뿐아니라 모든 리서치분야는 돈먹는 하마들일수밖에 없어요. 이게 정말 중요하고 국가경쟁력에 필요하긴 한데 실지로 가치가 창출되는건 그러한 투자가 누적되고 또 누적되다보면 나오는거기 때문에...IMF로 인해 국가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돈먹는 하마같은 직종에 종사하겠다는게;;;
의학계열얘기에 대해서는 \'의대가면 못해도 의사는 된다\' 요즘 트렌드가 안정성을 원하는것 뿐이라고 생각함 정도로 패스
결론적으로 이공계가 자기목소리를 내려면 스폰서인 정부/기업에 연연하지 않도록 자기 기반이나 힘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의미에서 이공계 이익집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듯) 위에서 언급한대로 1.이공계인의 사회적 역량부족 2. 돈먹는 하마를 먹여살릴만큼의 재원? 의 문제로....불가능 아닌가....?
오르비가 입시 사이트인만큼 이공계기피현상에 대해서 관심이 더 많으시겠지만 입시란게 트렌드를 많이 타는데다 그 분야가 유망하면 무섭게 몰리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엔 뚝 떨어지기도 하고 (일례로 서울대 수의대)...그리고 1%나 2~3%나 지적능력이 차이나면 얼마나 차이나겠는가 하기도 하고...이공계나 의대나 일정수준 이상만 되면 다 할만할것이고...정작 중요한 몇몇 소수의 천재들의 경우...단순히 생각해서 공대버리고 의대 갈 천재라면 어차피 공대가서도 별볼일 없지 않겠습니까...아니면 의대 가서도 탁월한 업적을 남기던지 하겠지요...이공계 기피현상은 실제로 정부에서도 별 걱정 안할거에요...이공계 인력이 다른나라에 비해 부족한것도 아니고...이공계 장학금 같은거야...그거 내놓고 이공계 우수인력 몇명 건지면 정부입장에선 싸게 먹히는거죠...출산보조금 30만원정도의 조치라고나할까...어차피 이공계에 들어가는 돈은 없는 돈이라는 셈치고 퍼넣는 돈이기 때문에....암튼...별로 걱정안하셔도 될듯...
그냥 싸이엔지 직접 들어가셔서 과거 글 몇개 들춰 보시길.
여기서 논의 해봐야 좁은 시야밖에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있는게 지금 이공계의 현실인듯..
재수생 까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