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ㅌㅈ의학과 선생님과의 썰.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12937126
나에게는 한때 멘토이자, 아는 오빠인 레지던트 1년차 선생님이 계시는데
의르비 답게 으대생 이야기를 써야 좋아요가 많이 눌린다는 걸 깨닫고 쓴다. 흑흑
1.
선생님은 몇년째 나에게 그냥 오빠나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단어를 꺼내는 모습을 본 뒤로 충격이 잊혀지지 않기도 하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걸 싫어하는게 좋아서 일부러 계속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건 환자들로 족해...." 하면서 선생님이란 단어에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다고 했지만
이제는 본인도 오빠소리는 포기 한듯 하다.
2.
선생님의 전공과는 '마취통증의학과'인데 과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좀 독특하다.
인턴 마지막 쯔음 이었다.
이 당시 안과 픽서라는 것으로 있었는데 내가 듣기론 안과로 원서를 넣어서 전공과가 안과로 거의 확정된 상태였다.
(그리고 그 당시 내가 "와 ~ 그 유명한 피안성 들어가는거에요?" 하니까
"누가 피안성이래?" 하면서 "요즘엔 그냥 피성이야.....ㅜㅜ" 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레지던트 되고 나서 학회왔다고 신난다고 사진을 보내줬는데 마취통증의학과 였다.
그래서 " 엥? 왜 마취통증의학과 에요? 안과 넣는다며" 하고 물었더니
" 원서 접수 마지막 날 깨달았어....내 적성을.....
환자 직접 마주치기 싫더라,,,,,,마취과는 직접 안봐도 되잖아^^"
라는 다소 허무한 답변이었다.
나는 저 때 까지 전공과를 특별한 동기에 의해서 지원 하는 줄 알았는데
완전 나의 착각이었다.
3.
선생님은 학회덕후로써 학회만 열리면 상당히 팔짝팔짝 좋아하시는데,
이유는
1)일을 안하고 앉아 있고
2)환자가 없고.
3)끝나고 맛있는 걸 먹는다.
4)다른 지역으로 보통 가면 특산물을 사올수 있다.
5)새로산 넥타이를 차볼 수 있다.
는 점 떄문이다.
4.
종종 바빠서 내 카톡을 읽씹 했다가 한참뒤에 답장 하는데 그날이 이틀 삼일씩 된다.
그럴 때 내가 기분 상한 것 같으면 맨날
" 삐졌어? 비타민 주사 놔줄까? 병원와 ~ " 라고 한다.
그리고 애정의 척도가 비타민 주사로써 맨날
" 울 00이~비타민 주사 놔줄게 병원오세요ㅎㅎㅎ"
하면서 비타민 주사 놔준다고 한다.
본인도 피곤하면 혼자서 몰래 자가 주사 한다고 하는데 이건 농담 같다.
5.
내가 어느 날은 선생님은 수시에요?정시에요? 하고 묻자
"너무 옛날 일이라 그런 것도 기억이 안나네..." 하면서 상당히 원통해 했다.
그래서 내가 "아니..무슨 10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그 정돈 기억 하잖아요..." 했더니
"신경학 한과목이면 동기이름이 가물거린 다는 교수님의 말이있어...그래도 내가 공부 잘했단 건 확실해."
하면서 의대 공부 탓을 했다.
6.
선생님은 힘들고 피곤하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어느 정도냐면 인턴 때 며칠간 밤을 새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내가 "잠 못자서 힘들죠?" 하고 물어도
" 아니 안힘든데?그러니까 오프 때 놀자~~~~~" 하며 맨날 놀궁리만 했다.
하지만 레지던트가 되고나자
" 힘들어요?"
했더니
"나는 그냥 노예야" "나는 재활용 쓰레기야" 라는 말만 반복해서 레지던트 1년차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엿볼수 있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학 절대평가 13 0
저희때 수학도 절평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음... 나는 왜 저런 친한 여동생이 없지... 일단 썰이니까 좋아요 누릅니다..
선생님이 저를 아주 좋아하는 관계랍니다.^^
썰이니까 (x)
재밌어서 (o) 에요^^
부러워서 배아픕니다. 썰만 아니었으면 좋아요 안 눌렀음...
카페 데이트 까지 하시는 분이 아무것도 아닌일에 왜 배가 아프신가요?^^
그냥 제 글이 재밌다고 하시죠^^
역시 인턴 레지... 내색을 안하셔서들 그렇지 진짜 너무너무 힘들것 같아요...
맞아요.거기다 지금 정부에서 법 바뀐것 때문에 일본가서 국시다시 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갈 수록 힘들거라고 하면서
스트레스 총량의 법칙대로 독립하기 전에 미리 스트레스를 다 받고 나가면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직장 스트레스만큼은 없겠죠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수련의 끝내고 의사로써 단 하나의 실수라도 하게 되면 크나큰 소송에 휘둘리기도 하고...리스크가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크기도 하고 요즘 보면 의사라고 그렇게 돈 팡팡벌지도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리스크에 비해선 적다고 봐요. 대학병원에 있을 때는 직접책임을 지진 않지만 사회로 나가면 의사 한명이 다른사람 생명을 직접책임 지니까요.그 스트레스가 상당히 크다고 봐요..
다른 직업군은 하루하루가 전쟁이에요. 세상에는 편한직업이 1도 없어요.
그렇죠......하나도.....없죠......
참 으른이시군요.!^///^
우와
재밌으시다면 (좋아요)를..
아뇨 꽁냥꽁냥하는게 부러워서 ㅠ
오하...전혀요..제가 너무 그래보이게 썼나봐요.
실제론 저한테 자주 팩트폭행 하는 사람인데...
그분 의전이라 수시정시얘기 못하는거아이가
의전출신 아니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