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오이아조씨 [449010]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7-08-18 02:55:10
조회수 1,173

음...(긴 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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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수능이 끝나고, 다시 대학생이 된 지도 어느덧 6개월 째가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정말 가슴 졸이고 있었습니다. N번의 수능에서의 실패. 한 번의 실패 후에는 단순히

‘운이 좋지 않아서’

라는 핑계를, 두 번째 실패 뒤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라는 핑계를 댈 수 있었지만 이후의 실패들은 달랐습니다.

‘이건 내가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과연 내가 의과대학으로 갈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인가?’

‘이마저 실패하면 어쩌지?’

등의 생각이 지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때까지 나오던 모의고사 성적들은 마치 그 생각들이 옳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생각을 가진 채로는 당연히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푸념할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때 선택한 것이 일기였습니다.(오르비가 아니라는 것에 조금은 실망할 수 있겠군요) 처음엔 저도 긴가민가 했습니다.

‘일기가 좋다고는 하지만 매일 똑같은 공부를 하는데, 과연 도움이 될까?’

하지만 사람이 모인 곳에는 늘 다른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화가 나는 일도, 즐거운 일도, 의외의 일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읽다보니 마치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시련은 있어야 소설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지!’

이 생각이 머리에 들어오니 다른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문제들은 손바닥을 뒤집듯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분이면 꼭 의과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 친 첫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는

“응, 아직 멀었어~”

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무엇을 보완해야할 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큰 틀은 손 보지 않았었습니다. 큰 계획을 다 하지도 않았는데, 중간목표보다 더 높은 점수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일요일 자습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한 달을 버텼습니다. 그런데 일기는 계속해서 

“힘들다”

“너무 쉬고싶다”

“그냥 학교나 계속 다닐 껄”

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주말 자습을 다녀왔더니, 한 친구가 6개월만에 연락을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힘들다는 말이 버릇처럼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농담으로

“너만 빼고 다른 애는 다 괜찮아”

라고 보냈었습니다.처음에는 화가 났습니다.

‘애가 나를 놀리나’

하지만 자습실을 떠올려보니, 그 말이 와닿았습니다. 모두들 힘든 내색 않고 자기 할 일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상황과 비교를 시작했습니다. 바뀐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계획의 날개를 달아줄거라 여겼던 일요일 자습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과감히 일요일 자습을 그만 두었습니다.(수능이 30일 남았을 무렵이었습니다)

바뀐 첫 주는 어쩔 수 없이, 능률이 떨어진 상태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주가 지나니 정신이 멀쩡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여일 남았다는 현실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 페이스로 돌아왔다는 것이 너무도 기뻤습니다. 학원에서는 자꾸만 마무리 하는 기분을 주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계획표를 보고, 문제를 풀고, 기출을 보고… 그랬더니 수능 시험장에 와 있었습니다. 최대한 그러려니 하며 시험을 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뱃지가 생겼고, 입학을 했고, 방학을 했고, 개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음...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 지 모르겠네용...역시 전 긴 글 쓰기와는 어울리지 않나봐요!(힝...)

이 글은 한번 쯤은 써 보고 싶었습니다. 요즘들어 다가오는 수능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 보여서요. 다들 잘~ 되실테니 걱정하지 마시구, 계획한 큰 틀을 잘 유지해가시길 바랄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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