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도 공부고 실력의 일환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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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든다.
작년에 나는 정말 정신적으로 형편없었다. 정신적 빈곤, 피폐함이 딱 적절한 단어. 열등감, 불안함, 미래에 대한 걱정, 찌질하기 짝이 없는 짝사랑 고민, 자괴감, 자기혐오...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란 감정으로 점철되어있던 나였다. 더욱더 폐쇄적이고 탁한 기운으로 감싸져있던 불쌍한 사람.
하지만 근래의 나는 작년과는 조금 다르다. 정신적으로 좀 더 안정되어있다고 할까? 물론 아직도 그 부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늪에서 머리 정도는 나와서 숨통은 틔였다. 달라진 이유?
'글쎄... 성대에 걸쳐 놔서? 돌아갈 곳이 있으니 정신적으로 안정된게 아닐까?'
'아니 아니야.그런 게 아니야. 그런걸로 내 열등감과 자기혐오가 해결되진 않아'
'대학에 있는 동안에 좋은 사람들을 꽤 만났잖아. 폐쇄적이었던 작년과 달리 사람들과의 교류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글쎄. 틀린 말은 아닌데 대학 가니 잘난 사람이 참 많더라고. 활발하고 자기긍정적인 사람들도 많고. 그에 비해 나는 사람들을 대하는게 좀 많이 서툴고 외향적인 사람도 아니라서 많이 힘들었어. 물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래도...알잖아?'
최근에 생각이 가장 많이 변하게 된 건 오르비의 어느 한 댓글 때문이다. 대충 '미친 X 공부' 뭐 이런 글이었다. 그 글의 작성자의 댓글 : '다 X밥이다' 마인드에 대한 댓글. 그리고 그 마인드가 장도연에게서 빌려온 것이라는 내용. 응? 장도연?
유투브에서 찾아봤다.
조용한 충격.
나 같은 놈에게 가장 필요했던 조언이었다.
'X바 다 X밥이야 쫄지마'
그래 그래... 이게 정답이다...
더운 무더위에 마시는 청량감 넘치는 사이다 같은 표현.
조용히 마음 속으로 크게 되뇌여 본다.
마법의 주문처럼.
'X바 다 X밥이야'
'별거 없어. 위축되지마. 다 X도 없어'
어깨 펴고 고개 들고.
이 마인드를 계속 곱씹었다.
그러자 여러 생각들이 자연스레 따라나오더라.
내 인생에 대해
내 삼반수라는 선택에 대해
행복에 대해
나의 장점에 대해
나의 가치에 대해.
비교하지 말자.
부러워해도 된다. 하지만 기죽지 마라.
나도 할 수 있다.
다 씹어먹어버리자.
해낸다.
긍정이 조금씩 새싹을 피우더라.
그래서 정신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가벼워졌다'.
의식의 방향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쪽에서 북돋아주는 쪽으로 살짝 틀어졌다.
확실한 건 부정적인 감정은 공부에 정말 해롭다는 것이다. 확실히 효율이 떨어진다.
아마 작년에 그렇게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실패한 건 이 부정의 괴물에게 결국 먹혀서 그런게 아닐까.
...
내린 결론은 정신적 건강함이 공부의 효율을 상당 부분 결정한다는 것. 열등감은 강력한 자극제로서 공부의지를 불태우는 연료가 되지만 연소된 이후로는 치명적인 독이 될 뿐이다.
그러니
심연 속 열등감의 괴물이 고개를 들어 나의 자존감을 먹어치우려 할 때마다, 내 스스로가 비참해질 때마다,
'X바 다 그냥 X밥이야'
라고 주문을 외워본다.
거인이 된 마냥, 전국 수석이 된 마냥
책에 다시 눈을 파묻고 벅찬 마음으로 공부를 해본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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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멘탈좋은 것도 타고난거 있음
하지만 후천적으로 충분히 좋게 만들 수 있죠. 그게 심리 상담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수삼수가 그런거라생각함.
뭔가 선천적인걸 노력하여 극복하는 과정
정말 정확히 꿰뚫는 말이네요. 좋은 관점입니다.
근데 공부가 멘탈따라가기도 쉽지 않은거같애요 ㅋㅋㅋ 저도 따지자면 다 ㅈ밥이야! 이마인든데 ㄹㅇ암것도 안해서 리얼 조빱행...
저도 초딩때랑 중딩땐 엄청 부정적으로 살았던거같은데.. 뭔가 공감돼서 ㅎㅎ
멘탈도 실력..
명언이네요
97 힘냅시다
진짜 97 화이팅 꼭 결실을 맺어요 우리
좋은 마인드네요 거기서 좀 더 나아가시면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부정적으로 보는 것을 초월해서 그냥 있는 그대로 흔들림 없이 지켜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사실 '다 x밥이야'라는 마인드도 언젠가 내 감정이
격해질 때 무너질 수 있는 태도거든요. 다음에 내가 뭔가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걱정할 때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잠깐 멈추고 그냥 그대로 바라보세요. 마치 산에 가만히 서 있는 나무를 보는 것처럼요. 그렇게 하면 내 생각이 그것을 바라보는 것의 전부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사람이 보고 느끼는 내용은 보고 있는 것 그 자체에서 나오지 않고 대부분 그것에 대한 생각에서 나옵니다.) 그러면 긍정이든 부정이든 어떠한 생각이든 그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엄청 평안해져요.
상당히 불교적인 마인드 같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