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생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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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수 시작하는데.. 갑자기 오르비가 생각나서 들어왔습니다 ㅎㅎ
잠깐 학교 다니면서 생각나는거 써볼게요.
전 처음에 입학할때부터 반수하기로 마음먹어서 오티, 새터 모두 안갔어요. 그래도 어쩌다 동기들 모두 있는 술자리에 껴서 학교 다닐때 인사하고 수업 같이 들을 친구는 생겼지만..
수업 끝나면 도서관가서 조금씩 공부하고, 밥은 학생식당에서학식 혼밥했어요. 그러다 다시 도서관 가서 공부하고..
그런데 이게 잘 안돼요ㅋㅋ 수능 공부말고도 학점도 잘챙기고 싶은 마음에 대학공부 우선으로 했었는데, 하필 또 공대라 생전 안하던 물리 공부하는데 꽤 힘들더라구요. 그 다음꺼 예습안하면 수업따라가기 힘들고 그날 복습도 해줘야하고 실험보고서도 써야하고.. 정말 난장판이었어요. 재수학원에선 일정한 루틴대로 공부만 하면 되는데, 여기선 제가 예상하고 세운 계획이 다 깨지니까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런 와중에 이제 친한 동기들도 생기고 하다보니 술자리에도조금 나가고 과행사에도 조금씩 참여했어요. 그럴땐 잠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오랜 수험생활하면서 위축되었던 성격도 조금 원만하게 고칠 수 있었네요. 제 자존감도 높일수 있었구요. 운동도 시작해서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사람을 많이 만나고 자기자신을 꾸미는게 정말 행복했네요.
그렇지만 역시 공부를 둘다 잡기엔 정말 힘들더군요. 한가지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애써 챙겨온 잠깐의 대학생활, 학업, 친목은 다 내려놨어요. 그때부터 학교수업은 다 빠지고 식당 도서관 집만 반복하면서 수능공부만 했고.. 공부할 수록 저만의 일정한 루틴이 생기고 생각한대로 공부하는것은 좋았어요.
근데 참 어렵네요.. 물론 이 학교로 돌아가도 괜찮다 이런건 아니지만 또 다시 혼자가 돼서 공부하고 위축되는게 무서워요. 지금도 가끔 찾아오는 동기들이랑 밥정도는 먹지만 하루 내내 말 한마디 안할때가 많아요. 특히 가장 왁자지껄한 학교 점심때..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된거같아요. 사실 저를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지만요 ㅎ.. 알면서도 사람이라 그런거같아요.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위축돼있고 자존감도 떨어져요.
정말 지금 공부하면서도 생각하는건 내년엔 수험생활이든 뭐든 간에 이런거에 더 이상 얽메이지 않고 마음껏 사람들과 부대끼고 싶다 에요..
정보글을 주고 싶었는데, 투정만 부리고 가네요ㅎㅎ; 죄송요..
어딘가에서 반수하고있는 반수분들 힘내세요! 정말 외롭고 고생많은거.. 제가 알아요ㅜㅜ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성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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