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1학년도 수학능력시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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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형식으로도 써보려 했는데
아무래도 독백체가 더 잘 써지네요...
양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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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전날 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격려를 받은뒤 집에 돌아와서
무성영화의 주인공처럼 단 한마디도 하지않은채 시간을 보내었다
수능전날밤.... 정말 잠이 안왔다
긴장이 되기보다는 마치 꿈을 꾸는것처럼 현실감이 사라진 상태였다
몇시에 내가 잠에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일찍, 나는 누가 깨워주기도 전에 이미 일어나있었다
그리고 평소에 학교를 가듯이 씻고 옷입고
그렇지만 학교가는것과 다르게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섰다
밥은 별로 먹진 않았다... 배탈이라도 일어날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학교앞에서 나를 내려주셨고
그곳 교문에는 우리학교 후배들이 응원을 나와있었다
나는 작년 수능 응원같은것은 가지 않았는데...
정말 고마웠다
하지만 긴장감때문에 후배들 앞에선 내색하지못하고 고사장으로 들어섰다
올해 고사장을 들어가본 사람들은 그 느낌을 알것이다
적막과 긴장....
학교에서 편하게 모의고사를 볼때와는 정말 다르다
마치 텝스 고사장에 들어서는 기분과 비슷했다
물론 텝스를 보러가는 기분과 수능을 치러가는 기분을 감히 비교할수 없다
내 마음속은 이미 부담감으로 가득 차있었다
저마다 굳은 표정으로 최후의 공부를 하고 있었고
나는 맨 뒷자리에 앉아 주위사람들을 관찰했다
모두들 각오로 가득차있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6,9월 모의고사를 꺼내 언어영역부터 실전연습을 하였고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갔다
어느새 선생님들이 들어와 있었다
언어영역 시험지를 받은순간... 그때가 아마 수능시험중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 아닌가싶다
시험지 첫장을 넘기고 나서
왠지 듣기문제를 틀릴것같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평소 모의고사였다면 듣기시간에 아마 뒷장 쓰기문제를 같이 풀었겠지만
그때는 온전히 듣기문제 하나하나에 집중하였다
스피커에서 말하는것 하나하나 시험지에 빼곡히 채워넣었고
덕분인지 듣기문제에서 헷갈린것은 별로 없었다
4번문제가 약간 까다로웠지만 정답체크에 방해될 수준은 아니었다
(참고로 나는 짝수형이었다)
그리고 나서 쓰기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매 모의고사마다 쓰기문제가 가장 부담스러웠다
항상 꼼꼼히 풀었지만 정답체크를 하고나면 그중에서 한개는 반드시 나가있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잔뜩 긴장한채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왠지 이번 수능에서 쓰기문제는 별로 헷갈린것이 없었다
이때부터 내가 긴장을 놓아버린것이 아닌가싶다
아 수능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것이 뒤에 문학과 비문학을 풀때 약이 되었는지 독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시파트는 세 지문중 두개가 아는것이어서
나름 수월하게 풀어나갔고
그 뒤에 나온 정나라 비문학지문도 내가 좋아하는 주제여서(역사)
그다지 문제되지는 않았다
정말 문제는 중후반에 나온 비문학지문 두개... 그레고리 지문과 두더지 지문이었다
지문을 읽고... 문제를 보고...
다시 지문을 읽어보고... 문제를 다시 보고...
그러다보니 넉넉하게 남겨놓았던 시간이 빠르게 줄어들었고
나는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레고리 지문은 어떻게 답을 찍어내었지만 두더지지문은 두세번을 다시봐도 헷갈렸다
일단 뒤부터 풀자 하는 마음으로... 형제가 나오는 소설지문과, 채권지문, 그리고 운영전 지문부터 풀었다
비문학지문에 시간을 많이 빼앗겨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정확성보단 속도를 위주로 풀어나갔다
다행이 운영전지문은 크게 헷갈리는 부분이 없었다
남은시간은 대략 3분... 하지만 두더지지문의 문제 2개의 정답을 아직 풀지 못했고
수험표 뒷장에 정답을 체크하지도 못했다
수험표에 정답을 적는 일보다 일단 문제를 푸는 일이 우선이었다
남은시간 3분동안 나는 두더지지문의 2문제에서 그나마 답같은 번호를 체크하였고
결국 언어영역시험은 끝이 났다
수능시험날 쉬는시간 분위기를 아는가?
적어도 우리 고사장은 난장판이었다
다른 고사장에서 애들이 들어와 자기들의 친구들과 함께
신이 난 표정으로 서로와 답을 맞춰보기에 열심이었고
그런주제는 듣고싶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 귀에 들어오게 되었다
애들이 답을 맞춰보는 대화에서 들린 정보를 통해
나는 두더지지문이 아닌 지문에서 내 답이 하나 틀렸음을 알아냈고
그 기분은 참 X같았다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마음속은 참 쓰라렸다
그래도 나는 조용히 6,9월 모의고사로 수학 실전연습을 하였다
수리영역...
수학은 문제당 배점이 크기 때문에 한문제 한문제가 다른영역에 비해 정말 쓰라리다
또한 나형은 가형에 비해 난이도가 쉽기때문에 실수가 정말 용납되지 않는다
첫장의 계산문제는 나중에 다시 보지않기위해 풀고나서 확실하게 검토를 한 후 넘어갔고
다음장부터는 속도를 살려 일단 풀고나서 나중에 검토하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
6번부터 풀어보면서 느낀결과 이번 수능수학문제는 6,9월과 비슷한 난이도인것 같았다
그렇다면 난이도 변별을 위한 까다로운 문제가 하나는 있을것이었다
나는 그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문제를 풀어나갔다
ㄱ,ㄴ,ㄷ 문제는 참 풀기 힘든 문제지만
수능에서의 ㄱ,ㄴ,ㄷ문제는 그렇게 헷갈리지는 않았고
도형이 나오는 무한수열문제도 나름 할만했다
16번 문제가 처음봤을때 어렵다 싶었지만...
작년수능 문제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고, 생각보다 빠른시간안에 풀어내었다
주관식문제에서는 25번문제가 약간 까다로웠다
하지만 9월모의고사의 스티커문제보다는 까다롭지 않았고
결국 20분정도를 남겨놓고 모든 문제의 정답을 체크하는데 성공하였다
20분동안 검토를 한번 하였고 결론은 틀릴 부분이 없을것같다...였다
수험표에 답도 언어시간과는 다르게 모두 체크할 수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수리영역 이후의 기분은 나름 상쾌했다
점심시간엔 같은학교 친구와 함께 밥을 먹었다
긴장을 풀기위해 이런저런 얘기들은 많이 했지만
이미 푼 수능문제의 얘기는 서로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점심을 먹고나서
집에서 가져온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다시 고사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 수능의 하이라이트였다는... 외국어영역
사실 외국어영역의 난이도가 불이었던 이유는 다른데 있지않다
듣기문제도 특별히 어려운편은 아니었고
문법도 무난한 수준의 문제들이 나왔다
다만 빈칸문제... 이것이 외국어영역에서 난이도 변별을 위해 놔둔 문제였다
문법문제 2개를 풀고나서
24번에서 29번까지 이어지는 6개의 빈칸문제들을 보자마자
나는 일단 뒤의 문제부터 풀기로 결심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이건 잘한 결정이었다
외국어영역은 다른영역보다 시간이 생명이기에
내가 만약 빈칸지문에서 고민하느라 시간을 뺏겼다면
다른문제를 풀 시간이 부족해져서 외국어시험을 전체적으로 망쳤을것이다
뒤에 문제들은 ebs에서 나온 지문들이 섞여있어서 풀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15분정도 시간을 남겨놓고 나는 6개의 빈칸지문으로 다시 돌아갔다
지금와서 이 문제들을 다시봐도 정말 까다로운 문제들이었다
평소에 영어학원에서 빈칸문제 연습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6개의 문제중 반타작도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시간을 1분정도 남겨두고 빈칸문제를 다 풀었고
나는 수험표에 체크하기보단 다른 문제들을 다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답안지에 답을 체크하는 동시에 omr카드에 바로 마킹을 하였기에
따로 마킹할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검토를 대충 끝내고 나니 외국어영역이 종료되었다
언수외영역을 다 끝내고 나니 갑자기 해방감이 몰려왔다
이제 그 지긋지긋한 수능도 거의 끝났구나...
이번시간만 끝나면 나는 자유인이다...
하지만 아직 끝난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통해 마음을 겨우 다잡고
요점노트를 한번 보면서 탐구를 마지막으로 정리했다
내가 볼 탐구과목은 윤리와 3사...
정통적인 암기과목들인만큼 막판 마무리가 정말 중요한 과목들이었다
일단 윤리...
윤리는 난이도가 무난한 편이었다..
이이,이황문제와 같은 난이도 변별을 염두에 둔 문제가 몇개 있었지만
이이, 이황문제는 원래 까다로운 부분이기에 내가 몇번이나 본 부분이었고
내가 어려워했던 서양사상쪽에서도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없었다
국사는 정말 망했다
내가 탐구과목중 국사공부에 가장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헷갈리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2개 틀린것도 운이 좋았던 것이었다
근현대사는 괜찮았다
나름 난이도를 상향해서 낸 것 같았지만
어차피 근현대사에서 나올 부분은 뻔한것이었고
무리없이 끝마쳤다
세계사.. 지금 생각해도 참 안타깝다
세계사는 정말 공부하는 재미가 있어서
공부가 안될때는 세계사공부를 할만큼
열심히 준비한 과목이었는데
고종훈책의 자투리부분에 나와있던 예카트리나를 공부하지 않았다니..
예카트리나의 이름만 대충 인강에서 들었을뿐
그여자가 폴란드와 관련있었다는건 대비하지 못했다
결국 예카트리나가 나온 문제를 틀렸다
그리고 탐구영역도 끝났고
나는 제2외국어를 포기하고 집에 가기 위해 짐을 쌌다
하지만 생각보다 제2외국어를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얼마 없었다
나는 애초부터 서울대를 생각도 안했기때문에
굳이 제2외국어를 볼 마음도 없었고
사실 그때 나는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있었다
그래서 아무도 안나가는 고사장에서 나만 가방을 싸들고 나갔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있었는데
학부모님들이 정말 많이 기다리고 계셨다
내가 나오자 그분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지만
내가 그분들의 자녀가 아닌것을 알자 그분들은 나에게 관심을 끄셨다
나는 어머니의 차를 찾아내어 들어갔고
그때서야 나는 몸을 쭉 펴고 누울수 있었다
그때 마음이 홀가분했어야 했었지만
사실 나는 언어와 외국어때문에 아직 마음에 여유가 없었고
그래서 어서 집에가서 답을 체크하고 싶은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집에 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정말 수능을 망쳤으면 어떻게 하지?
재수해야하나... 재수는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탐구는 어떻게 된걸까...
그러는동안 집에 도착했고
나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컴퓨터를 켜서 메가스터디에 들어가
답을 확인하기로 했다
pdf화면으로 나오는 몇시간전에 본 문제지를 보고
답을 체크해나갔고
언어영역 채점하기 버튼을 딱 눌렀다
....
...
..
.
오류가 나서 다시 답을 입력해야 했다
아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어서 그랬나보다
다시 채점하기 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작은 창이 하나 떴고
나는 92라는 숫자를 보았다
망친건가?
망친것 같았다.. 그때 생각으로는..
6.9월에는 98정도의 언어성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비참해졌다.. 92는 왠지 앞으로 나올 망친점수의 전주곡인것 같앗다
하지만 아니었다
다음영역으로 넘어가 채점하기를 계속 하니
수학은 97이었다(다시보니 주관식 하나를 실수했었다)
그렇게 걱정했던 외국어는 100이었고
탐구는 윤리 근현 50이었다
지금생각해보면 내 생에 그렇게 기뻤던 순간이 다시 찾아올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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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능보실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시겠지만
팁과 조언같은것들은 이 글에 거의 없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읽는것을 좋아하고
작년 수능 후기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던 저로썬
정말 한번 써보고 싶었던 글입니다
저와 같으신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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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
글 잘보았습니다^^ 수능정말잘보셨네요ㅠㅠ
제가 읽다가 궁금해서 댓글남기는데 언어영역이나 수리영역
시작바로전에 6.9월 모의고사로 실전연습하셨던게
도움이 많이 되셧나요? 그리고 6,9월은 그 해 보셨던 평가원문제인지요?
현 고3이라 아직 수능장에대해서는
잘몰라서 여쭙니다~
물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6.9월은 당연히 그 해 풀었던 평가원문제이고요.
사실 저를 많이 도와주신 수학 과외선생님께서
시험전에 이미 풀어본 모의고사의 문제를 다시 풀면서
문제에 대한 감각을 미리 세워놓는것이 좋다고 하셨는데
정말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예열효과 같은 것이랄까요?
비단 수리뿐만 아니라 언수외 모두 이렇게 하니 확실히 좋더군요.
미리 문제를 풀어보니 실전에 들어갔을때 허둥되지 않게 되고
문제푸는 감각도 확실히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것을 수능 때 처음 시도해본것이 아니라
6월 모의고사때부터 했었죠.
한번 다음번 모의고사에서 직접 시험해보셨으면 합니다.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성의있는 답변 정말 감사드리고 좋은하루되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