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 문학] 반수생 구보씨의 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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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딸이 제 방에서 나와 마루 끝에 놓인 킬힐을 신고 책상 위에 있는 틴트를 꺼내 들고 그리고 문간으로 향하여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 어디 가니"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중문 앞까지 나간 딸은 혹은 자기의 한 말을 듣지 못하였는지도 모른다
또는 딸의 대답소리가 자기의 귀에까지 이르지 못하였는지도 모른다
그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이번에는 중문 밖에까지 들릴 목소리를 내었다.
" 일즉어니 들어오너라"
역시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중문이 소리를 내어 열려지고 또 소리를 내어 닫혀졌다
어머니는 얇은 실망을 느끼려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려 한다
중문 소리만 크게 나지 않았으면 딸의 네 소리를 혹은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다시 비누질을 하며 대체 그대는 매일 어딜 그렇게 가는 겐가 하고 그런 것을 생각하여 본다
이렇다 할 학력과 남자친구를 갖지 않은 스물 두 살 짜리 딸은 늙은 어머니에게는 온갖 종류의 근심 걱정거리였다
나이 찬 딸의 픽서와 화이트 머스크 냄새 가득한 방이 늙은 어머니에게는 애달펐다
어머니는 초저녁에 깔아 놓은 채 그대로 있는 딸의 이부자리와 베개를 바로 고쳐 놓고 그리고 그 옆에가 앉아 본다
스물 두 해를 길렀어도 종시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은 자식이었다.
설혹 스물 두 해를 스물 둘 곱하는 일이 있다더래도 어머니의 마음은 늘 걱정으로 차리라
그래도 어머니는 그녀가 작은 1승을 하면 이렇게 밤늦게 한 가지 걱정을 덜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참 이애는 왜 복학을 하려구 안하는 겐구."
언제나 복학 말을 꺼내면 딸은 말하였다
"자존심 한푼 없이 어떻게 복학을 하렵니까?"
" ... . , ..."
하지만 어떻게 도리야 있느니라
어디 자대 부속병원 한자리가 되드래두 세 식구 입에 풀칠이야 못헐라구
어머니는 어디 복학신청 생각은 없이 밤낮으로 오르비나 읽고 글이나 쓰고 혹은 공연스리 재종 상담 한답시고 밤중까지 쏘다니고 하는 딸이 보기에 딱하고 또 답답하였다.
"그래두 복학을 해 놓으면 맘이 달러지지.''
"제 학교 좋을 줄 알면 자연 다닐 궁릴 하겠지"
작년 봄에 딸은 한 대학교를 다닐 일이 있다
그 정도 학교면 저두 싫다구는 않겠지
이제 이애가 들어오거든 단단히 다져보리라
그리고 어머니는 어느 틈엔가 졸업식을 눈앞에 그려보기조차 한다 .
딸은그러나 돌아와, 채 어머니가 무어라고 말할 수 있기 전에 입때 안 주무셨어요 어서 주무세요 그리고 자리옷으로 갈아입고는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켜 논다
그런 때 옆에서 무슨 말이든 하면 딸은 언제든 불쾌한 표정을지었다
그것은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머니는 가까스로.
" 늦었으니 어서 자거라 그걸랑 낼 하구"
한마디를 하고서 딸의 방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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