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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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덜 중요한 것에 신경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듦.
나이... 인생 길게 놓고 생각하면 5년은 아무것도 아님. 30살 넘어가면 모르겠지만 앞으로 90살까지 살텐데 5년이 뭐가 대수겠나요. 다만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게 집착하듯이 프로수능러가 되면 안되겠지요.
등록금... 1억, 2억 그것도 인생 길게 놓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30년 한다고 치고 일년에 몇백만원 꼴이예요. 그렇게 보면 아주 큰 것도 아니죠. 순식간에 회복가능합니다.
공부... 의대 공부 힘들다고 하는데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이고 어차피 할만큼 커리를 짜기 때문에 하다보면 그냥저냥 시간 흘러가고 면허 따요.
전망... 아무리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도 선진국 어느 나라도 의사들 수입이 똥망인 곳은 없어요. 과거만큼 큰 돈은 못 벌겠지만 대충 벌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더 고민해볼 점은...
의사는 기본적으로 환자를 상대한다는 거예요. 피곤하고 아픈 사람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거기다가 그 사람이 나를 의심할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으로 대한다면? 자부심은 높겠지만 일 자체는 상당히 심적으로 힘든 일이예요. 보람은 있으되 재미있는 일은 아니죠.
진료라는 것은 어찌보면 계속 시험을 보는 상황이예요. 아무리 명의라고 해도 단박에 못 알아차리고 경과를 지켜보면서 판단하고 놓치는 경우도 있고 오진을 할 수도 있고 그래요. 그 순간순간이 계속 시험보는 것과 비슷해요.
의료인으로서의 양심과 자영업자로서의 경영마인드가 충돌할 수도 있어요. 위에서 말한 수입과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데 어느 정도로 만족하고 큰 욕심 없다면 적절히 의료인으로서의 생각과 충돌하지 않게 이런 저런 진료를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게 자영업자라는 점과 충돌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과잉진료나 그런 유혹을 받거나 불가피하게 그리 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딱히 돈 때문이 아니라 이상없다는 진단을 할 경우에 의심의 눈총이 싫고 평판을 의식한다든지...
틀에 박힌 삶이라는 것은 매우 지겨울 수도 있어요. 어느 순간 나의 인생은 무엇이었나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리 고생을 했던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항상 그렇지는 않겠지만 답답한 상황일 수도 있어요.
의사는 의원을 책임지는 존재이기 때문에 내 뜻대로 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의사가 쉬면 간호사, 직원들도 덩달아 쉬고 그들 중 한명이 쉬는 것과 나 혼자 쉬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죠. 그런 면에서 제약도 많아요.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고용주로서 스트레스 받는 것도 많고...
마냥 좋은 것은 없어요. 사람에 따라서는 엄청난 메리트일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하루하루가 그냥저냥 살아가는 삶일 수도 있어요. 인생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노력할 자세가 되어있고 기본기가 되어있으면 대체로 잘 풀리니까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하여간에 저런 것들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고민일 수가 있죠.
기본적으로 영업이라는 것은 자신의 상품에 자부심이 있으면 매우 행복하고 뿌듯한 직업이고 그렇지 않다면 괴롭죠. 의사도 같아요.
p.s) 예상 댓글: ㅇㅇ공학과 예비20번인데 추합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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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의대 가냐 안가냐는 취향이지 몇년 더하고 그런거때매 안가는건 아니라고봐요
개념글은 닥추야
추천!
그래서 환자의사관계가 제일 걱정됨
동의합니다.
아픈 이를 가장 가까이 두고 진료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걸 학교다니며 배웠습니다.
공부..저한텐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막상하게되면 하게된다/할수있다 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공부때문에 의대입학을 포기하진 않으셨으면 좋겠네요..ㅎ
닥추용! 고속님 쪽지 한번만 확인해주세요ㅠㅠ
어느 직종이든 사회나와서 겪게되는 스트레스는 매한가지에요.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법
추신에 피식하고 갑니다 ㅋㅋㅋㅋ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다른 시기에서의 5년과 20대에서의 5년을 마냥 같다고는 볼 수 없을 거 같아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말은 정말 듣기 좋지만, 그것을 위해 인생에서 가장 팔팔한 몇 년을 동무들과 어울릴 시간도 없이 책상과 의자와 함께 보낸다는 건...
개인이 무엇이 더 의미있게 두느냐에 따라 다른거 같네요. 저도 20대 정말 아름다운 나이라고도 생각하지만 20대만 아름다운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상댓글 ㅋㅋㅋㅋㅋ 고속성장님 긔여엉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참 예리하신 분이군요.
부연하자면...
경영마인드를 꼭 양심의 대척점에 두지는 마시고
이를테면 지하철에서 타기 전에 미리 빈자리를 파악하는 센스가 있지만 착석 후 내앞에 노약자가 서있으면 즉시 일어날 수 있는 마음가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지않을까 하구요
중요한 것은 "의사가 무식하면 죄다"라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쓰신 글 중에 가장 공감합니다.
예상댓글잼ㅋ
넘나 좋은글!!
교대도 한번 써주셨으면..^^
전자전기공학과 예비20번인데 추합 되겠죠?
강대 메디컬학과 예비 20번인데 추합되겠죠?
취업예비 20번인데 이번에 꼭 추합 되겠죠?
멋있게 살아야지
의대가서도 적성 안맞는 경우도 있을까요??
적절한 비유일진 모르겠지만 유명 셰프들이 느끼는 압박감과 비슷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리 날고긴다 하는 유명한 요리사라도 새로운 주문이 들어올때마다 시간 내에 음식을 만들고 한치의 실수도 없이 일을 완수해야 한다는 그런 스트레스가..
게다가 아무리 제 딴에는 걸작이라고 내놔봤자 심드렁한 고객도 있을것이고, 첨부터 작정하고 평가하겠답시고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진상 손님도 있겠죠
매 순간순간 내 요리가 평가되고 결국 '나'는 사라지고 내 요리에 대한 평가만 남게 되는 허무한 결과가..
실컷 진수성찬 만들어 갖다바쳐봐야 본전이고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욕이란 욕은 다 먹고
물론 의사가 아니라서 잘 모르긴 하지만 주변에서 들은 얘기 종합해서 혼자 뇌내망상을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