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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죄수생 [700541]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6-12-16 23:56:12
조회수 1,391

진짜 화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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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할까말까 많은 고민을 하다가


수능 끝나자마자 재수해본 형들한테 찾아가서 조언도 듣고 인터넷 뒤져가면서 정보 모으면서


재수를 결심했어요. 안일하게 준비하다간 망할 거 같고 후회 할 게 뻔해서요


제가 고3때 성적을 꽤 많이 올렸는데 수능날 망해서... 미련이 너무 많이 남더라구요


담임선생님도 저를 불러 재수를 권하셨는데 한편으론 걱정되셨는지


수능날 또 너가 불안한 마음이 커져서 망치면 어떡하냐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셨지만


그냥 제가 웃으면서 걱정하지마시라고 내년에 좋은 결과로 찾아오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재수를 확실히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엄마의 정말 친한친구분들이랑 밥을 먹게됐습니다.


원래는 안 가려했는데 엄마 정말 친한분들이고 제가 아는분도 몇명 계셔서


안나가면 무례한거 같아서 나갔어요.


저보고 입시를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그렇게 봤다니까 거의 다 격려해주시면서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거의 다 자식분들이 대학에 간 상태라서 저희 엄마랑 저의 상황이 많이 이해가 가셨나봐요..


근데 문제는 남자 한분이 계속 제 수능성적이랑 어디 대학을 갈건지 계속 캐묻더군요


결국 엄마가 망설이다가 제가 재수를 할거같다고 말을 했어요


그래서 그 재수를 주제로 남자분이랑 대화를 했어요 


자기가 학부모위원장 비슷한건데 입시를 정말 잘 안다고 자부하시길래 원래 같으면 제가 코웃음치고 무시하겠지만..(하도 꼰대들이 많아서..)


엄마 친구분이니까 그냥 장단이나 맞춰주자하는 생각으로 대화를 해드렸어요


대충 어떤식으로 말씀드렸냐면


제가 고3때 공부해서 확 올린 케이스이고 고1고2때는 성적이 나오긴 했는데 크게 좋지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서울로 올라가서 학사관리를 받으며 독재학원과 단과학원을 다니고


열심히 공부를 할 생각이다. 집에 남아있을 생각은 없다고 친구들이랑 휘말릴 수도 있고


유혹할 수 있는게 너무 많아서 아마 서울 가던지 기숙학원에 갈 거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이것저것 말을 하는데 말도 안되는 개소리만 지껄이더군요


뭐 올해 수능난이도가 국어빼고 작년보다 쉬웠다느니 (이게 케바케긴한데 솔직히 전 어려웠습니다)


자기자식 학교가 서울대를 수시로 40명을 보낸다느니 (학교 말해서 알아보니까 걍 일반고;;)


장단 맞춰주려다가 말꼬리 하나하나 붙잡아가면서 다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대화가 대충 끝날때 쯤에 저보고 넌 안되겠대요


자기가 입시에 대해서 정말 잘 아는데 대화해보니까 넌 안되겠다는 겁니다


정신력이 썩어빠졌다고 집에서 왜 재수를 못하냐 


재수를 한다는 사람이 유혹거리도 못 뿌리치냐길래


자식이 몇학년이냐고 물으니까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계속 그러면서 이제 고2랑 초5 올라간다고


근데 자기자식은 대학 잘 보낼 생각이 없답니다


그런 사람이 ㅋㅋㅋㅋ 학부모위원장 맡으면서 자식 엄청 챙기고 주소 옮겨가면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대학 보내려고하고ㅋㅋㅋㅋ 제가 혹시라도 성공할까봐 아니면


자기자식 실패하는게 두려워서 그런지 밑밥깔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아저씨 의견 잘 들었고 아저씨 자식 고3 겪고나서 다시 만나자고 말하고 짐 챙겨서 나왔습니다


말대꾸 할 힘도 없었고 저 소리 하자마자 지쳐서 나왔네요



열등감에 찌들어 사는 사람이랑 말 섞으니까 기분만 잡치네요


꼭 재수성공해서 다음번에 만나면 개극딜 넣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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