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을 이해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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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찰의 시작은 반복되는 것을 찾는 것이다. 관측은 관찰자의 존재를 전재로 한다. 반복되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서로 다른 대상들이 어떠한 점에서 차이가 나는 지 더욱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는 반복되지 않는 것, 혹은 서로 다른 것들을 파악하고, 그들을 배제해 나가는 과정에서 둘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즉, 적어도 관찰자의 입장에 다름의 기원은 같음이며, 같음의 기원은 다름이다.
모든 표현에서 반복은 표현자의 의식을 강하게 반영한다.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든, 아니면 우리 평소의 말과 행동에서 들어나는 반복처럼 무의식적인 것이든, 적어도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점에서는 서로 다르지 않다.
여기까지 말이 너무 어렵죠..? 어려우신 분은 이 부분만 읽으세요~~
그냥 간단하게,
1. 우리는 무언가를 이해할 때,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해야한다는 것.
2. 무언가가 반복되는 것은 어느 장르의 예술 작품, 심지어 그냥 글에서도 중요하다.
근대 그냥 중요한 수준이 아니라, 이해를 돕는데 핵심적인 일을 한다는 것.
이에요.
이 점을 우리는 오늘 두 장르의 표현물을 통해 이해하고자 합니당.
뒷 부분은 저혼자 뻘글 써놓은거라 원래 반말로 썼는데.. 바꾸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반말로 놓을게요..!
러시안 룰렛 (뮤비)
걸그룹 레드벨벳의 이다.
뒷 부분은 유튜브 켜놓고 재생하면서 보길 권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slJYDX3o8s
친절한 링크 ^^ 눈정화하자. 그렇다고 이것만 보고 넘어가지 말자.. 제발.
뮤직비디오 초반부는
실내운동장, 수영장, 테니스장, 방 (실과 선인장이 존재하는) 운동부락커(캐비넷)등의 배경을 제시한다. 이 배경은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한 장소가 되며, 뮤직비디오를 이해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첫 번째로는, 네명의 여성이 한명의 골키퍼에게 공을 던져, 공을 맞추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두 번째로는, 한 여성이 다른 여성을 다이빙대에서 다른 여성을 뒤에서 떠미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 뒤로, 회색 쥐(혹은 고양이)가 검은 고양이를 다이빙대에 떠미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세 번째로 , 캐비닛에서 네 명의 여성이 캐비넷을 밀어, 연달아 3개의 캐비넷이 밀려서 다른 한 사람이 깔리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고양이들도 이러한 표현을 한다.
네 번째로, 테니스 공을 스매시해서 다른 여자 아이에게 맞추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섯 번째로, 실타래를 끊고, (도미노를 넘어뜨려) 다른 여성에게 냉장고를 떨어뜨리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고양이가 냉장고에 깔려죽는 장면이 나온다.
이 이외에도 이야기가 더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나, 이만큼 해도 핵노잼이므로 그만하겠다.
내가 이 글을 적는 것은 핵 노잼이지만, 실제 뮤직비디오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뮤직비디오의 화려한 색감도 색감이지만, 이야기들을 부분부분 쪼개서 여러군대에 배치해놓고 순서를 뒤섞어서, 이야기를 파악하기 쉽지 않게 해놨기 때문이다.
위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뭘까?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다른 사람이 한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모든 상황에서 폭력의 피해자는 본인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것을 직전까지도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다른 점은 무엇일까?
몇몇 상황은 여러명이 한 명에게 폭력을 가하는 상황이고
어떤 상황은 한 사람이 도미노나 실타래 등을 이용해서 아주 교묘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폭력을 가하는 것이다.
이렇듯, 뮤직비디오와같은 표현물에도 반복되는 것과 변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은
이 사람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데에 중요하다.
2. 신석정의 꽃덤불
신석정의 꽃덤불을 예로 들어보자.
꽃덤불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 ‘태양’이 반복된다.
또한 태양을 이야기하는 것은 태양을 등진 곳에서 일어난다.
실제로 태양을 등진다는 것은 태양을 보지 않는 것, 태양이 존재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을 보는 것이므로 서로 반대되는 느낌을 받는다.
즉, 태양을 이야기하지만, 태양을 제대로 바라볼 수는 없는 상태다.
달빛이 흡사 비 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메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 ‘태양’이 다시한번 반복된다. 태양을 모시겠다는 마음이 아주 대단해 보인다.
도대체 언제서야 태양을 모시겠나 슬퍼하며, 계속 태양앓이만 계속 하고 있다.
즉, 아까 말했던 태양을 의논하는 이야기는 결국 태양을 모시는 이야기이며, 다시 말해서,
이 사람, 즉 화자는 태양을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사람 쯤 되겠다.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를 하는 새^기가 실제로 있다면 그 새^기는 똘아@이 새^기다.
이건 마음이 심히 아프다는 얘기겠지..?
아직도 이 말이 이해가 안간다면 한가지 실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가슴’ 하면 떠오르는 표현중에 마음과 관련된 얘기나 심정과 관련된 표현 하나만 말해보자.
보통은, 가슴이 아프다라는 표현이 나올거다.
가슴이 아프다는 표현이 실제 가슴이 아프다는 얘기로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의사지망빼고는 없을거다.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릿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여섯 해가 지나갔다.
->
재밌는 지점이다. ‘그러는 동안에’를 무려 5번이나 반복한다.
그런데 더 재밌는 점은 4번은 같은 연에, 다른 하나는 다른 연에 넣었다.
또, 4번은 모두 글자수도 똑같고, 전부 벗도 있다로 끝난다.
반면에, 마지막에는 ‘드디어’라는 소리가 나타난다.
이미 형식상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이 드러난다.
이럴때는 도리어 형식을 가지고 의미를 추론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일단 4번은 전부 다 비슷하다. 공통적으로 ‘더 이상 벗이 아닌’ 것들의 나열이다.
반면에, 마지막 1번은 ‘더 이상 벗이 아닌’ 것들의 나열이 아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1번의 ‘드디어 서른 여섯 해가 지나갔다’는 무슨 뜻일까?
일단 이 부분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드디어’라는 말이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 알 필요가 있다.
‘드디어’라는 말은
‘우리 산이 형이 드디어 신곡을 냈어’
‘우리 마타가 드디어 다시 한국에 왔어’
‘우리흥이 드디어 골 넣었어’
‘느그흥에 배팅했네 비읍시옷들 ㅋ 드디어 참교육 당했네’
‘드디어 하야하네‘
등 ‘우리가 원하던 것’이 온 상태를 얘기할 때 쓰는 말이다.
즉, ‘서른 여섯 해’, 또는 ‘서른 여섯 해가 지나간 것’은 우리가 고대하던 결과이다.
뿐만 아니라, 이 사람은 ‘태양’을 꾸준하게 논했으므로, 이 태양 또한 드디어 뒤에 올 수 있는 말이겠다.
36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이해하는 데에는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이 사람이 살던 시대, 또는 우리나라 역사 중에 36년의 세월동안 원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진 시기는...
1909년부터 1945년까지의 일제강점기가 있다.
그러니 일제강점기라고 생각하면 무방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36년이 지나간 것 = 일제강점이 끝난 것 =광복 = 태양
이라고 문제없이 추측해볼 수 있다.
배경지식과 이 시인에 대한 발문이 나오면 해석은 더욱 더 정확해질 것이다.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오는 봄엔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그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
->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 이라고 한다.
즉 이미 한번은 우러러봤다는 얘기다.
이 시 내에서 하늘을 언제 우러러봤을까? ->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2연에서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뒷 행을 보면,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라고 한다.
그러니까 내 추측은 맞는거 같다.
그때도 달빛을 보고 있었고, 지금도 달빛을 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달빛은 ‘아직도 차다’
아직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을 때 쓰는 말이다.
‘아직도 저새^기는 노답이다’ 라는 말은 필히 ‘저 새%기는 예전에도 노답 지금도 노답’ 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즉 , 2연, 36년전에 달을 봤을 때와 36년뒤인 지금, 4연 ,에서 달을 보았을 때, 별다른 느낌의 차이가 없다는 얘기이다.
즉, 36년이 지나 광복이 온 지금도, 본인이 원하던 태양이 제대로 오지는 않았다.
본인이 원하던 광복은 오지 않았던 얘기를 하려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겨울이 지나고, 오는 봄에는, 더 이상 차지 않은, 겨울이 아닌 봄에는,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그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보리라고 얘기한다.
더 이상 차지 않은, 아늑한, 태양이 쏟아지는 세상을 바라는 것 같다.
위 시를 읽을 때, 나는 단어 하나하나에, 특히 부사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직도’ ‘다시’ 이런 말들은 단순하게 스쳐 지나가는 말이 아니다.
이 단어들을 보면서, 전반적인 상황이나 여러 가지 추측을 할 수 있으며, 뒤에 오는 말이나 앞에 오는 말의 의미를 더욱 더 명료하게 이해 할 수 있다.
앞으로 시를 읽을때는 이런 단어들의 평소 쓰임새를 이용해서 시어들이 하는 말을 추론하는 연습을 해보길 바란다.
또한, 반복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길 바란다.
단순히 똑같은 말만 쓰는게 반복이 아니다.
문법적인 구조나, 행마다 글자수가 같을 수 있고 (댓구, 음수율)
색감이나, 방향(위, 아래 소위 상승감, 하강감) 등이 같을 수 있다.
위 시에서 꽃덤불, 봄, 태양등은 전부 따뜻한 이미지를, 반면에 겨울은 차가운 이미지.
여기서는 딱딱한 이미지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이미지 보다는 그 느낌을 상상해보자.
차가운 느낌, 따뜻한 느낌..
지금 추우니까, 밖에 나가서 그 느낌 함 느껴보고, 그 다음에 샤워할 때 따뜻한 물좀 틀어놓고 느껴봐라. 추운거랑 따뜻한거.
이게 신석정이 시대에 대해 느꼈던 느낌이랜다.
쨌든.. 이정도로 오늘은 이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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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요즘 바빠서 작성자님 글 못 읽어서 죄송합니다 ㅠ
저도 바빠서 글 못썼어요. 이게.. 뭐라하지 충분히 소재가 쌓인다음에 써야 글이 괜찮게 나와서.. 2주에 한번정도 써야 괜찮은게 나오는 거같아요.
쓰는데는 1시간이면 되는데, 뭐라하지 마테리얼들이 잡히고, 생각이 정리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ㅠㅠ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글이네요. 뭔가 이미 체화되있던 걸 글로 확인하는 느낌...
맞아여.
제가 하는 일은 간단히 말해서
을 의식적인 과정으로 바꿔주고, 이러한 과정이 없는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덜 거치고 좋은 글 읽기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연습시켜주는거에요.
상범형 너무 미안해요 ㅠ 올려주신 칼럼은 너무나 잘읽고있는데 제가 친구꺼 꾸린 공기계쓰느라 오르비 글도 안써지고 컴터도 엄마가 선 빼놔서 후기를 계속 미루게 되네요 ㅠ 형은 진짜 좋은 쌤이에요 ㅠㅠ
부담스러우면 안 써도 됨. 그리고 지금 이정도 댓글이면 좋은 후기이미 써준건듯.? ㄳㄳ
솔직히 형 리로직 글읽는거보고 핵멘붕...ㅠㅠ 이 구제불능 아가를 한번더 만나주세요 부탁드려요 ㅠ 시간언제 괜찮으셔요? 제가 지금 너무 절박해서 형 한번 더만나야될거 같아요 ㅠㅠ 좀 오래! ㅠㅠ
쪽지로 연락하3
으악 이 핸펀 넘 꾸져서 쪽지자체가 안되요 ㅠㅠ 어카지 음
지독한 반복이죠 반복은핵심어 반복은소재어 비교대조비교대조 반복반복 아가들 이해돼쓰요~?
사실 저 말이랑 은선진 선생님 교재에 쓰여있는 라는 말 보고
' 아 이 사람은 제대로 된 사람이구나' 확신했어요. ㅋㅋㅋ
친구의 정정 -> '강점기는 10~45 년이지 그래야 36년'
설현급 한국사 노베이스에 숫자도 못세는 점 빡x가리인점 죄송합니다. ㅜㅜ.